삼진→결승 홈런 설욕…김영웅 "같은 코스+구종 놓치지 않아"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영웅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선보였다.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김영웅의 한 방을 앞세워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영웅은 3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선발투수 나균안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7구째 포크볼에 당했다.
5회말 완벽히 설욕했다. 0-2로 끌려가던 삼성은 오재일의 우전 안타, 김동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는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나균안의 3구째, 시속 143km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은 순식간에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영웅은 홈런 상황부터 돌아봤다. 그는 "첫 번째 타석에서 인 코스에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파울이 됐다"며 "그 공을 친 뒤 타이밍이 잡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똑같은 코스에 또 패스트볼을 던지길래 늦지 않고 때려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변화구를 치려 했다. 초구 변화구(포크볼)를 친 것이 뒤로 날아가는 파울이 돼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 했다.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까지는 공격적으로 임하는 게 확실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 14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특히 14일엔 시범경기 첫 2루타, 이날 첫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김영웅은 "정규시즌 개막(3월 23일) 전 홈런을 한 개라도 쳐서 다행이다. 자신감이 조금이나마 더 붙은 듯하다. 타격 밸런스도 차츰 잡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내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김영웅은 "아직까지는 타격이 많이 아쉽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잘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자 부문 MVP를 거머쥐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은 전체적인 기량이 발전했다. 특히 수비 면에서 안정감이 보인다. 타격 기술 및 경기 대처 능력 등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고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캠프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김영웅을 주전 유격수로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다. 김영웅은 "감독님께 무척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더 열심히 하려 노력 중이다"며 "결과로 이어지면 좋을 듯하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롯데전 후 박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김영웅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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