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번트 확 줄여 ‘마! 쌔리라!’ 관중 원하는 야구할 것”

[카토커] “번트 확 줄여 ‘마! 쌔리라!’ 관중 원하는 야구할 것”

현대티비 0 279

김태형 감독 인터뷰- 부산시민 어떤 게임 원하는지 알아
- 스리볼 아닌 이상 방망이 휘두르게
- 벤치 개입 줄이고 ‘공격 야구’할 것
- 롯데 거포 되찾아 임기 내 꼭 우승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번트는 없습니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령 괌에서 올 시즌 목표와 각오를 전하고 있다.지난해 취임식에서 ‘공격 야구’를 천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새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미국령 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구체적인 전략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나는 노 아웃 주자 2루에서 번트를 대는 게 가장 아깝다고 본다”며 “(볼 카운트가) 스리 볼이 아닌 이상은 타자가 무조건 방망이를 휘두르게 내버려두는 등 벤치의 개입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꼼꼼히 확인하는 김 감독.김 감독의 야구에는 특유의 화끈한 성격이 반영돼 있다. 경기 때마다 ‘마’ ‘쌔리라’ 등 격한 응원구호를 외치는 부산 시민 입장에서 김 감독의 리더십은 묵혀둔 숙원과 같다. 김 감독은 “부산 시민이 어떤 야구를 원하는지 잘 안다”며 “점수가 날 것 같은 상황이라면 상대를 계속 물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상대를 완전히 압도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없을 때나 번트 지시를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연봉 6억 원)에 사인하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앞서 전임 사령탑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도중 하차하자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 왔고, 고민 끝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롯데 팬심은 줄곧 김 감독을 향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현존하는 국내야구 최고의 ‘명장’이자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8년 동안 두산 사령탑을 맡아 7시즌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화려한 이력이 있다.

카리스마로는 롯데의 암흑기 비밀번호인 ‘8888577’을 단숨에 끊어내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비슷하다. 로이스터 감독이 ‘노 피어(No Fear)’를 외쳤다면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날 선수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상대를 눌러라”로 선수들을 자극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을 터트려 부족한 전력을 극대화하는 능력도 있다. 이런 그는 롯데 영건 중 윤동희와 정대선 이주찬(이상 야수)을 주목하고 있다. 투수로서는 ‘고졸 신인’ 전미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동희는 2022년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3년 차 외야수다. 지난해 107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차출돼 21살의 어린 나이에 군 면제까지 받았다. 정대선은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2년 차에 불과하지만, 미래의 롯데 내야를 이끌 유망 자원으로 꼽힌다.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이주찬은 1군 경험이 2021년 3경기에 불과해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이들이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 감독은 먼저 윤동희를 일찌감치 주전 우익수로 꼽은 뒤 “뭐라고 할 게 없을 정도”라며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잘할 것 같다. 본인만의 루틴이 이미 잘 정립돼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정대선은 코칭스태프가 꼭 캠프에 데려가야 한다고 하더라”며 “사실 많은 인원이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주변의 추천으로) 기대가 크다. 이주찬의 경우 유격수 수비가 좋다. 송구와 타격도 괜찮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르에 대해서는 “곽빈(두산) 정도의 잠재력이 있다”며 “공을 던질 때 전체적인 밸런스 등 모든 게 다 좋다. 1군으로 합류한다면 충분히 불펜으로 기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3년간의 임기 내 우선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뒤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선결 과제는 지난해 ‘소총부대’였던 롯데의 거포 찾기다. 다만 가장 유력한 거포 유망주 자원인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가 시즌 중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라 김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위치히터인 레이예스는 좌타석에서 밸런스가 더 좋아 보인다”며 “장타를 의식하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걸리기만 하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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