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클린스만 나비효과' 무리한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우려했던 결과 나왔다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에, 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에 위치하게 됐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손흥민, 이재성, 정우영이 2선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중원에서 짝을 이뤘고, 4백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설영우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 대표팀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차이디드가 원톱으로 나섰고, 윙고른, 송크라신, 사라차트가 공격을 이끌었다. 3선은 뽐판, 참라차미가 호흡했고, 수비 라인은 분마탄, 총송, 헴비분, 미켈슨이 나섰다. 골문은 캄마이 골키퍼가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후폭풍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4강에서 탈락했고, 이후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 카드 게임, 유니폼 판매 논란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해서 터졌다.
사진=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는 칼을 빼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질에 다가올 태국전을 맡을 감독이 없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U-23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태국과의 2연전을 맡겼다. 최악의 결정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 역량을 떠나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선택을 KFA가 스스로 자행한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U-23(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겸직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우선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기로 하면서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문제는 해당 기간 올림픽 대표팀도 일정이 있다는 것.
올림픽 대표팀은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동에서 열리는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0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2024 AFC U-23 아시안컵을 한 달 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감독 없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지만, 다 놓칠 수도 있는 상황. 우선 한국은 태국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1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나비효과가 북중미 월드컵 예선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