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다르빗슈 유와 만남 기대하는 고우석…"어릴 때 보면서 꿈 키웠던 투수였다"
커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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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12:33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준비에 돌입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와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우석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DL 196 항공편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로 다시 이동해 샌디에이고 구단에 합류해 간단한 체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제 조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가 보장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FA(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난다.
1998년생인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기록을 남겼다.
2023 시즌 잔부상 여파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2022 시즌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150km 중반대 강속구와 140km 초반대 고속 슬라이더, 130km 초반대 낙차 큰 커브까지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고우석보다 3년 먼저 빅리거가 된 이후 샌디에이고 핵심 선수로 거듭난 내야수 김하성의 존재가 고우석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준다.
김하성은 2020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샌디에이고에 입성했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2023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까지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인정받는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비록 고우석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훈련은 물론 경기 중에도, 야구장 밖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한국인 선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고우석을 편안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 역시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김하성 형이 샌디에이고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김하성뿐 아니라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와도 동료가 됐다. 다르빗슈 유의 경우 빅리그 고우석이 어린 시절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울 당시 동경의 대상이었던 투수였다.
고우석은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는) 일본에서도 유명했던 투수들이고 다르빗슈 유 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며 "나도 아마추어 시절에는 다르빗슈 유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던 투수 중 한 명이다. 함께 뛰게 된 부분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고 웃었다.
1986년생인 다르빗슈 유는 2004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닛폰햄 파이터즈에 지명됐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167경기 93승 3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르빗슈 유는 2012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9경기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미국 진출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3 시즌에는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32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다르빗슈 유는 2017 시즌 중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이듬해 시카고 컵스로 둥지를 또 한 번 옮겼다. 2021 시즌부터는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66경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의 커리어를 쌓았다.
다르빗슈 유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선발투수로 출격해 한국 선수들과 진검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1995년생 좌완 마쓰이 유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의 조건에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의 클로저를 책임졌던 조쉬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자유계약) 이적한 공백을 마쓰이 유키, 고우석으로 메우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마쓰이 유키를 2024 시즌 샌디에이고의 유력한 마무리 투수로 예상하고 있다. 고우석은 7~8회 셋업맨 역할을 수행할 것이 유력하다.
국내 야구팬들은 김하성과 고우석,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한 경기에서 동시에 활약하는 모습을 다음달 한국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한국이 그 무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