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미운 털 박혔어도 인권은 있다' 오재원은 현재 무죄다
'미운 털'이 밝힌 것까지 어쩔 수는 없다.
분명 오재원은 현역 시절부터 끊임 없이 논란을 불러 일으킨 트러블 메이커였다.
이번 마약 투약 혐의를 놓고 일어나고 있는 여론도 같은 맥락이다. 오재원이 밉기 때문에 믿음 보다는 실망이 컸고 그 실망은 고스란히 부정적인 여론으로 번져가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전 야구 선수 오재원이 이번엔 마약을 해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 출장,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폭 넓고 화려한 수비와 찬스에 강한 면모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두산과 오재원은 전성기를 함께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3번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 했다.
오재원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도 달았다.
그러나 현역 시절에도 부정 배트 사건, 방망이 쥔 채 질주한 사건 들 여러 가시 뒷말을 남기기도 했다.
은퇴 후 SPOTV해설 위원이 된 뒤에도 끊입 없이 논란이 될 발언을 했다.
오재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SPOTV 해설자로 일할 때는 한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고의적인 빈볼'이라고 단정해, 경기장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이를 놓고 새카만 후배 양창섭(삼성)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오재원은 결국 마이크를 놓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이젠 마약 투약 논란까지 더해졌다.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딱 여기까지가 진실이다. 경찰은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고 오재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오재원은 정말 억울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오재원에 대한 비난도 조금은 자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오재원은 평상시 이미지까지 더해져 이중의 비난을 받은 셈이 된다.
세상을 떠돌고 있는 각종 소문도 아직 확인이 안 된 것들이 많다. 소문을 끌어다가 비난의 소재로 써선 안된다.
아직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난의 수위도 딱 그 정도 수준에 멈춰서야 한다.
비난은 결과가 나온 뒤에도 할 수 있다. 미운털이 박혀 있는 선수라 해도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