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FIFA의 기습 조명...백승호 WC 브라질전 득점 두고 '엄청난 슈팅' 극찬
국제축구연맹(FIFA)이 백승호의 브라질전 득점을 재조명했다.
약 2년 전, 대한민국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역사를 썼다.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 당시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 0-0 무승부, 가나와의 2차전 2-3 패배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여있었다. 마지막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16강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상대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그럼에도 엄청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한국은 손흥민, 황인범, 이강인과 같은 핵심 자원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결전을 준비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다. 경기 시작 불과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예상치 못할 정도로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한 한국이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 16분, 조규성의 헤더가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김진수가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이것이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진 못했으나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결국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7분, 이강인이 처리한 코너킥이 호날두 등에 맞고 김영권에게 흘렀고 김영권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4년 전 독일에 조별리그 탈락을 선물했던 그 골 장면과 매우 유사한 득점이었다.
1-1 스코어와 함께 점차 시간을 흘렀고, 한국의 16강 진출이 사실상 실패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극적인 역전골에 성공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경기는 2-1 한국의 승. 같은 시각 펼쳐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2-0 우루과이의 승리로 종료되며 한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대표팀. 상대는 브라질이었고 전반에만 무려 4골을 허용하며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1분, 경합 상황에서 흐른 공이 백승호를 향했고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1-4. 내용과 결과 모두 완패였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대표팀이었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고 난 약 2년 후, FIFA 월드컵 공식 계정이 백승호의 득점 장면을 재조명했다. FIFA 월드컵 공식 계정은 17일(한국시간) '백승호의 엄청난 슈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 득점 장면을 게재했다. 커리어 첫 월드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과감한 득점을 터뜨린 백승호는 2년이 지난 현재, 유럽 무대에서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