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거인 레이예스 ‘류현진 킬러’ 본색

[카토커] 거인 레이예스 ‘류현진 킬러’ 본색

현대티비 0 33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을 상대로 연타석 안타를 생산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어 ‘류현진 킬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한화의 선발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레이예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개의 안타 모두 한화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뽑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레이예스는 0-2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올라 류현진의 6구째 142㎞짜리 직구를 맞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곧이어 0-3으로 뒤진 3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류현진의 6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레이예스는 후속 타자 전준우의 우전 2루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서며 류현진이 이겼다.

타격에서 활약한 레이예스는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회 정은원의 안타 때 공을 놓쳐 3루에 있던 이재원이 홈을 밟는 실책을 저질렀다.

레이예스와 류현진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한 레이예스는 앞서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4시즌(2018~2022년) 동안 뛰었다. 2021년 8월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를 치렀고, 그 당시 토론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상대로 두 타석을 소화했다. 첫 타석에는 좌전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로 연결해 류현진과 맞대결 성적이 2타수 2안타였다. 그날 레이예스는 디트로이트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류현진은 7이닝 5탈삼진 1볼넷 5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전히 봉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레이예스는 MLB에 이어 KBO리그에서도 류현진과 맞대결이 예정되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류현진은 한국 레전드 투수”라고 치켜세운 뒤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다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자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3766석이 모두 매진되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레이예스의 활약에도 롯데가 2-14로 한화에 대패했다. 이날 롯데 마운드가 한화 타선에 장단 19안타를 내준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윌커슨이 4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롯데 마운드에 오른 진해수 전미르가 각각 ⅓이닝을 던져 총 7점을 내주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6일 한화 1차전에서 모두 패한 롯데는 시범경기 3연패를 당했다.

다만 ‘강속구 사이드암’ 우강훈이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활약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날 ⅓이닝 2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대졸 신인’ 정현수는 이날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롯데의 미래를 밝혔다.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이날 류현진은 당초 목표 투구 수였던 80구 이상에 못 미친 76구를 던졌다. 류현진이 사직구장 마운드를 밟는 건 2012년 4월 7일 KBO리그 방문 경기 이후 436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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