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승리한다' KB손해보험 vs OK저축은행

'컵대회 마지막 경기는 반드시 승리한다' KB손해보험 vs 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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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비예나(왼쪽)와 OK저축은행 루코니. (C)KOVO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두 팀은 25일 오후 3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2024 통영-도드람컵 남자부 A조 경기다.

두 팀은 이미 4강 탈락이 확정됐다. KB손해보험은 21일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했고, 23일에는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OK저축은행은 21일 현대캐피탈에 0-3 완패 후 23일 대한항공에도 0-3으로 무너졌다. 세트 획득 없이 2패를 기록중이다.

A조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2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오후 7시 조 1위를 놓고 겨룬다.

앞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은 두 팀의 컵대회 마지막 대결이다. 비록 4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승리로 대회를 마치는 것과 3패로 돌아서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오늘까지 패한다면 시즌 준비에 있어서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컵대회 성적과 시즌 성적은 엄연히 다르다는 주장도 있지만 올해는 컵대회에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대부분 출전한 상황이라서 단순한 전력점검 보다는 모의고사 성격이 더 강하다.

패배 과정에서 보완점을 잘 찾는다면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보완점은 승리 속에서도 나온다. 상황이 빈익빈부익부로 갈 확률이 더 높다.

결국 컵대회 4강 탈락 팀들은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전력을 급상승시키는 건 어렵다. 지금 가진 전력을 어떻게 강화하며 실전에서 이겨내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KB손해보험은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외국인선수 비예나가 출전해 27점을 올렸다. 아웃사이드히터 윤서진이 2세트 교체 투입 이후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16점을 올렸고, 황경민이 15점을 도왔다. 박상하는 경기중 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8점을 올리며 기여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파이널세트 1-0 리드 상황에서 KB손해보험 박상하가 서브를 넣은 순간 버저가 울렸다. 서브 순서의 잘못 때문이었다. 2번 자리의 황경민이 서브를 넣어야 했지만 3번 자리의 박상하가 먼저 서브를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경기 후 미겔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도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 상황을 돌아보면 답답한 마음이다. 우선 선수들의 항의가 거칠고, 버저가 울린 상황에 대한 설명을 주심과 부심은 물론이고, 기록석과 감독관석에서도 신속하고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V-리그는 세계 어느 리그보다 판정에 대한 항의가 거칠다. 잊을만하면 말도 안되는 오심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심판을 무시하는 처사가 폭 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분명 시즌 전에 해소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판정이 내려졌을 때 승복이 안된다면 절차를 밟아 항의하면 된다. 관중석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거친 언사를 이어가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보통 이 정도 항의라면 명백한 오심이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 존중하며 코트 위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컵대회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선명하게 찍힌다. 세트를 따내지 못했다는 건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결정력을 내기 위한 과정에도 문제가 드러났다고 보면 된다.

23일 대한항공전에서 OK저축은행은 송희채(16점)와 차지환(13점)이 활약했지만 외국인선수 루코니는 9점에 그쳤다. 성공률도 36%로 낮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루코니가 다른 면모를 보일 수도 있다. 아직 V-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상황이고,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 면에서도 실전을 통해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걸출한 스코어러를 대신해 루코니를 영입한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 이유는 시즌을 통해 오기노 감독이 증명하면 된다. 지난 시즌 보여준 운영처럼 말이다.

오늘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의 맞대결에는 여러 요소들이 코트 아래 넘실댄다. 승리를 향한 과정 속에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없이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경기력은 분명 시즌 개막전으로 이어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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