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위태로운 3위 삼성화재, ‘설상가상’ 부상 악재까지...이재현·에디·전진선으로 향하는 시선
위태로운 3위 삼성화재가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위기를 극복해야 6년 만의 봄배구도 보인다.
삼성화재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15승9패(승점 40)로 3위에 랭크돼있다. 직전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대한항공와 치열한 2위 싸움에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을 앞세워 2연승을 내달렸다. 14승10패(승점 43)로 삼성화재보다 승수는 적지만 승점이 3점 더 많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화재 페이스는 좋았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힘이 필요했다. 1라운드 5승1패로 라운드 순위 1위 기록, 2라운드 3승3패로 5위를 기록했지만 이내 3라운드 5승1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4라운드에는 2승4패로 다시 라운드 순위 5위에 랭크됐다.
4라운드 마지막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았지만, 승리보다 김준우 부상이 더 뼈아팠다. 마침 주전 세터 노재욱도 무릎 이상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면서, 신인 세터 이재현이 선발로 출전한 상황이었다. 김준우는 5세트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동료 김정호 발을 밟으면서 왼 발목이 꺾였다. 인대 파열로 인해 8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최종전은 오는 3월 16일 우리카드전이다.
김준우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삼성화재다.
신인 세터 이재현,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에디, 시즌 도중 OK금융그룹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한 미들블로커 전진선 등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직전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의 무서운 반격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서브 2위(세트당 1.16개), 세트 3위(세트당 13.21개), 득점 4위(2060점), 공격 종합 4위(52.22%) 등에 랭크돼있다. 리시브와 수비는 5위, 블로킹과 디그는 6위다.
시즌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약팀’으로 분류됐던 삼성화재의 무서운 반격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팀 내 49.4%의 공격 비중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신장호 혹은 김우진이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있고,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에디, 리베로 이상욱, 세터 노재욱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요스바니가 리시브 부담을 덜고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아포짓으로 변신했고, 삼성화재는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후위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팀의 조직력도 빛났다.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 이후 반격 성공으로 득점을 가져오면서 흐름을 뒤집기 일쑤였다. 그만큼 단단해졌다.
시즌 도중 변화도 있었다. OK금융그룹과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을 내주고 미들블로커 전진선을 영입해 중앙을 강화했다.
선수들도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며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4라운드 주춤했다. 기세가 좋은 OK금융그룹(2-3), 현대캐피탈(1-3)에 연달아 패한 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에 모두 0-3으로 졌다. 우리카드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수를 쌓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다치기 전에는 번갈아 투입됐던 세터 이호건이 발목 부상으로 먼저 자리를 비웠다. 노재욱마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김상우 감독은 우리카드와 4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노재욱에 대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전에도 계속 끌고 가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신인 세터 이재현이 잘 버텼고, 크나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번에는 팀 내 핵심 멤버인 김준우가 다쳤다. 2000년생 김준우는 프로 2년차다. 올 시즌 24경기 90세트 출전해 165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2위, 속공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우는 “내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올 시즌 다부진 각오까지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지난 시즌보다 탄탄한 실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았다.
직전 경기에서 에디와 김준우를 선발로 기용나섰지만, 김준우 부상 이후에 바로 전진선이 투입되기도 했다. ‘이적생’ 전진선 영입도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를 맞이한 삼성화재다. 노재욱 역시 휴식 후 복귀를 한다고 해도 백업 세터가 필요하다. 이재현, 에디, 전진선 등의 손에 삼성화재의 운명이 달려있다. 올 시즌 순조로운 행보를 보인 삼성화재가 위기를 극복하고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