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박세리 챔피언십 22일 개막..한국 선수 이름 건 최초 LPGA 대회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활동한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4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박세리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츠의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에서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투자 기업 퍼힐스와 함께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개최한다.
1998년부터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이자 개척자로 LPGA 투어에서 활동한 박세리는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 아시아 선수 최초의 명예의 전당 가입 등 새로운 역사를 쓴 뒤 2015년 은퇴했다. 이후 방송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온 박세리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개최해 또 다른 역사를 남기게 됐다.
올해 열리는 LPGA 투어 33개 대회 가운데 선수의 이름을 걸고 열리는 대회는 박세리 챔피언십과 11월 예정된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릿지 앳 펠리컨 함께 2개뿐이다.
선수에게 자신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다. PGA 투어에선 아널드 파머와 바이런 넬슨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만이 자신의 이름을 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세리는 대회를 준비하며 “다음 세대의 골퍼들을 멘토링하고 제가 사랑하는 골프를 통해 환훤하는 것이 제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라며 “이번 대회가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선수에게 기회가 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LPGA 투어는 “박세리는 스포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2015년 은퇴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깊다”며 “전 세계적으로 여자 골프의 판도를 바꾼 박세리의 유산을 기릴 뿐 아니라 그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대회 의의를 밝혔다.
첫 대회부터 LPGA 투어 상위 랭커가 대거 출전해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를 비롯해 LPGA 투어 통산 9승의 넬리 코다(미국),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LA오픈 우승자 인뤄닝(중국), 태국의 신예 패티 타와나나낏 등 세계랭킹 톱25 중 18명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우승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김효주와 유해란, 김아림, 신지은, 최혜진, 지은희, 이미향, 안나린, 전인지, 이정은, 박희영 등을 비롯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 중인 신지애가 초청 선수로 참가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퍼힐스는 고(故)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