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케인은 정말 우승컵과 인연이 없나?...올 시즌도 피어오르는 무관의 향기
해리 케인은 정말 우승컵과 인연이 없는 선수인 것일까.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2위 뮌헨(승점 41)과 1위 레버쿠젠(승점 48) 사이 격차는 승점 7점으로 벌어졌다. 더불어 브레멘(승점 20)은 무승에서 탈출하고 12위까지 도약했다.
뮌헨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브레멘의 한 방에 무너졌다. 이날 뮌헨은 68%의 볼 점유율, 22번의 슈팅(유효 슈팅 7회), 코너킥 10회 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후반 14분 우측면에서 미첼 바이저가 유려한 드리블로 알폰소 데이비스를 제압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결국 뮌헨은 0-1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18경기를 치러 15승 3무(승점 48)로 리그 1위에 위치해 있다. 레버쿠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뮌헨은 17경기를 치러 승점 41점을 쌓았다. 양 팀의 승점 격차는 7점 차. 뮌헨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한다면 승점 격차는 4점으로 좁혀질 수도 있다.
다만 양 팀의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레버쿠젠은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 비판과 선수단 내 잦은 부상 등으로 팀 분위가가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뮌헨이 올 시즌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무관 가능성도 생긴다. 뮌헨은 이미 독일 DFL-슈퍼컵 결승전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DFB-포칼에선 자르브뤼켄(3부리그)에 충격패를 당해 탈락했다.
따라서 뮌헨에게 올 시즌 남은 대회는 2개다.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두 대회 모두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지만, 두 대회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만약 올 시즌 뮌헨이 무관에 그친다면, 케인 스스로 큰 좌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알리안츠 아레나에 입성했다. 케인은 토트넘의 아이콘이었다. 2014-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매 시즌 20골 이상을 득점했다. 특히 세 차례나 득점 왕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케인 스스로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케인은 매 시즌 괴물 같은 득점력을 터트렸지만, 팀의 성적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역시 '득점 머신' 엘링 홀란(36골)에 이어 30골로 리그 득점 랭킹 2위에 올랐지만, 팀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케인은 올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뮌헨에 이적하며 우승컵은 따 놓은 당상과도 같아 보였다. 뮌헨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독일 최강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은 올 시즌 레버쿠젠의 돌풍에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