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치면 절반 가까이 안타…타율 0.475 '여전히 뜨거운' 박효준, 개막 엔트리 보인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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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21:21
치면 절반 가까이가 안타다. 박효준(28·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점점 보이고 있다.
박효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클랜드는 하루 두 개 팀으로 나눠 진행하는 스플릿 스쿼드로 경기를 펼쳤다. 박효준은 화이트삭스전에서 맹타를 휘드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타석부터 박효준의 방망이가 결과를 만들어냈다. 팀이 0-5로 뒤처진 2회초였다. 2사 1루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1타점 2루타를 쳐 1-5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두 번째 타석인 4회초 2사 1루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박효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인 9회초 1사 후에는 우익수 뜬공을 쳐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427에서 0.475로 올라갔다.
박효준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은 20경기 타율 0.475(40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26으로 연일 맹타를 쳐내며 개막 엔트리 진입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답게 다양한 포지션을 오가고 있다. 2루수(5경기 23이닝)와 3루수(1경기 8이닝), 우익수(11경기 47이닝) 좌익수(3경기 16이닝)를 뛰며 팀에 여러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전한 뜨거운 박효준
박효준은 최근 7경기 중 무안타 경기는 단 한 번에 불과하다. 그리고 멀티히트는 4번. 그야말로 뜨겁다.
박효준의 페이스가 대단한 이유는 경기 중후반 백업으로 나서면서도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정된 출전 기회를 잘 살려가며 마크 캇세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어쩌면 박효준에게 이번 시즌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한 해다. 적지 않은 나이와 군 문제까지 올해 승부를 걸어야 했다. 박효준은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번 시범경기 기간 20경기, 40타석 동안 삼진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볼넷 출루는 단 하나도 없다. 공격적으로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중이다. 최근 팬사이디드에서 오클랜드 소식을 전하는 '화이트 클리트 비트'는 박효준에 관해 "박효준은 지난 1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968을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두 자릿수 볼넷 비율을 거뒀다. 그렇기에 지금의 공격적인 접근 방식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유틸리티맨 박효준이 이번 봄 뜨거운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절치부심한 박효준…올해는 빛을 볼까
박효준은 야탑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 무대로 향했다. 2015년부터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미국 진출 일곱 시즌 만인 2021년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쳤지만, 통산 6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대리그 최다승(104승) 팀 애틀랜타의 탄탄한 선수층을 뚫지 못하며 트리플A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작은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연일 맹타를 쳐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개인 최다 출전은 물론 각종 공격 지표에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50승을 기록하며 양대리그 역대 최소 승리를 기록했다. 선수층이 얇은 팀인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효준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