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김영훈이 밝힌 현대모비스의 강점, 수비 또 수비
커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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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09:00
김영훈(31, 190cm)이 정규리그 입성을 위해 묵묵히 노력 중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91-79로 승리했다.
D리그에서 현대모비스는 타 팀들에 비해 벤치 뎁스가 약한 편에 속한다. 가용 인원이 충분하지 않기에 5~6명의 인원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날도 현대모비스는 어깨 부상에서 갓 합류한 신민석,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린 박상우를 제외하면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이 5명에 그쳤다. 반대로 한국가스공사는 1군에서 조금씩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는 선수 11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굉장히 대비됐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에 단 한차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맏형 김현민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김영훈, 박준은, 김현수가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영훈은 전반에만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현대모비스가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더해, 김영훈은 한국가스공사가 후반 들어 추격전을 펼치자 앞선에서 내달리며 속공 득점을 기록하는 등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영훈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4점 역시 이번 시즌 본인의 D리그 최다 득점이다.
경기 후 김영훈은 “운동할 때 코치님을 필두로 수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훌륭한 팀워크가 생겼다.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수비가 잘 풀리니 공격도 생각대로 전개됐고 덕분에 좋은 경기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영훈이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무대를 밟았던 시즌은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던 2021-2022시즌이다.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본인의 노력을 알아주지 못하며 의욕을 잃을 법도 하지만 김영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영훈은 “프로 선수는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규리그에 못 나선다 해도 D리그를 대충 하면 안 된다.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정규리그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D리그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전부터 김영훈은 에너지 넘치는 수비와 적재적소에 3점슛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으로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본인의 강점 중 하나인 3점슛에서도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훈은 “연습땐 잘 들어가는데 막상 경기에 나서면 안 들어가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벤치에서도 자신 있게 쏘라고 얘기한다. 공격이 잘 안 풀려도 수비 먼저 해결하면 슛도 자연스레 들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오늘도 수비를 하다 보니 전반에 좋은 슛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는 前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점이었던 팀이다. 유재학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던 박구영 코치도 D리그를 이끌면서 수비를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김영훈과 전준우가 박구영 코치의 특훈 대상이기도 하다.
김영훈은 “현대모비스 팀 컬러가 수비다. 여기서 수비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1군에 갈 수 있고 경기에도 뛸 수 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D리그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