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1안타 2루수도 미완의 왼손 거포도 ‘이 투수’에게 속수무책…제2의 오승환 2SV ‘살벌하네’

KIA 201안타 2루수도 미완의 왼손 거포도 ‘이 투수’에게 속수무책…제2의 오승환 2SV ‘살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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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투수 MVP 김택연./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안타 2루수도, 미완의 왼손거포도 이 투수에게 당했다.

KIA 타이거즈 타선은 올 시즌 LG 트윈스와 함께 리그 최강의 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서는 전체적으로 텐션이 떨어졌지만,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자연스럽게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지금 잘 안 맞는다고 해서, 투수입장에선 절대 안심할 수 있는 타선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KIA 타선이 막강한 이유, 15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9회 대타로 등장한 타자가 미완이지만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리는 김석환이다. 9회 마지막 타자로 나온 서건창도 선발로 나온 게 아니었다. 고종욱, 이창진 등 강력한 대타 요원이 즐비하다. 그 정도로 베스트라인업이 탄탄하다.

그런데 정작 경기 마지막 순간의 주인공은 KIA가 아닌 두산의 이 투수였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김택연(19). 올 시즌 두산이 강할 것이란 전망의 이유 중 하나가 데뷔 첫 시즌부터 포텐셜을 터트릴 게 확실한 김택연의 존재감이다.

김택연은 이미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의 맞대결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배짱 있는 승부로 눈길을 모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이자 홈런왕 3회의 주인공 야마타카 호타와를 정면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는 모습이 백미였다. 힘으로 누른 장면이었다.

양의지가 제2의 오승환이라고 한 이유다. 김택연은 150km을 꽂지만 타자가 체감하는 구위는 그 이상이다. 회전수가 보통의 150km 투수와 확연히 다르다. 시범경기만 봐도 김택연의 구위는 상당한 수준이다.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런 김택연은 KIA를 상대로 1점차 리드서 터프세이브를 따냈다. 선두타자 박정우를 148~149km 패스트볼로 2루 땅볼로 처리했고, 김석환을 역시 148~149km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서건창을 148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12개의 공을 뿌렸다. 패스트볼이 무려 11개였다. 정면승부였고, 도망가지 않았고,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태연하게 세이브를 따냈다. 양의지의 말대로 오승환의 전성기 모습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시범경기서 2세이브째. 

김택연/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승엽 감독은 아직 김택연을 올 시즌 마무리라고 공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택연에게 두 차례나 세이브 기회를 준 걸 감안하면, 강력한 마무리 후보라고 봐야 한다. 두산을 넘어 리그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지닌 건 분명해 보인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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