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2년 연속 팬투표 올스타 배출 ‘전무 위기’

지난해 12개 부문 단 1명도 배출 못해…2025년 1차 집계서도 ‘제로’
인기위주 팬투표 방식 개선 필요…구단, 팬 확보 위한 노력 기울여야KT 위즈의 핵심 전력으로 해당 포지션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소외된 선발 투수 소형준(왼쪽)과 특급 마무리 박영현(가운데), 차세대 거포로 부상한 안현민.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2년 연속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팬 투표를 통한 ‘베스트12’를 내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KT는 지난 9일 KBO가 발표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단 한명도 포지션별 팬 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각 구단별 12개 부문 포지션별 후보를 추천받아 지난 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1일간 진행되는 올스타 팬 투표 첫 주차 중간 집계에서 KT는 같은 ‘드림올스타’ 소속 두산, ‘나눔올스타’ 키움과 더불어 단 한 명도 포지션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팬 투표 올스타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4명이 감독 추천으로 출전했던 KT로서는 2년 연속 ‘전무’ 위기에 놓여있다. 구단 추천선수 대부분이 1차 투표서 하위에 머물러 있고,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도 3명이 모두 10위권 밖에 있다.
시즌 성적이 하위권인 키움(10위), 두산(9위)에 비해 중위권에 있는 KT(5위)가 이처럼 2년 연속 팬 투표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는 것은 ‘팬덤(Fandom)’이 타 구단들에 비해 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전통의 KIA, 삼성, 롯데 등이 지역 색깔이 강한 영·호남 특성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고, 서울 연고의 LG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한 한화 역시 전통적으로 팬층이 두터워 올스타 투표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역사가 일천한 KT와 NC는 팬층이 엷은데다 키움, SSG와 더불어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 팀 특성상 적극 지지층 팬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지 기반이 약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올스타 팬 투표가 선수들의 활약상에 기인한 것이 아닌 단순한 인기도 만으로 이뤄짐에 따라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1차 중간 발표에서 세이브 부문 1위 박영현과 최근 가장 핫한 타자 안현민(이상 KT)이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포지션 5위, 4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각 포지션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에 올라 있는 소형준(KT·선발 투수), 이로운(SSG·중간 투수), 박영현(마무리 투수), 양의지(두산·포수), 고승민(롯데·2루수), 김성윤(삼성), 레이예스(롯데), 안현민(이상 외야수)도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올스타전이 진정한 ‘별들의 축제’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팬 투표 방식의 개선과 함께 각 구단들의 보다 적극적인 팬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