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부터 양희영·이소미·김민별까지…리야드에서 한판승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국내외 여자 프로골퍼들이 중동으로 모인다. 전장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명문 리야드 골프클럽(파72·6817야드)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다.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자 프로골프 대회로 문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인 문제로 남녀 차별이 심한 나라였지만, 개혁 의지가 강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뒤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운전대도 잡지 못했던 여자들은 2018년부터 차를 몰 수 있게 됐고, 남녀 분리 정책도 완화하고 있다. 또, 대중가수의 콘서트 개최나 부분적 주류 판매 검토 등 나라 전체가 혁신적으로 바뀌는 중이다.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역시 이러한 개혁의 일환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까지는 제다 인근의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렸지만, 올해부터 장소를 옮겨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은 LPGA 투어 공동주관 대회가 아님에도 500만달러(약 67억원)라는 많은 총상금과 작지 않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있다. 또, 이번 대회 기간에는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LPGA 투어 정규대회가 모두 열리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와 양희영,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홍정민, 김민별 등이 우승 도전장을 내민다.
가장 흥미로운 구도는 신지애와 양희영의 맞대결이다. JLPGA 투어에서 뛰는 신지애와 LPGA 투어가 주무대인 양희영은 각각 여자골프 세계랭킹 16위와 15위다. 이번 대회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데 올해 세계랭킹은 7월 파리올림픽 출전과 직결된다. 6월 24일 기준으로 같은 나라 선수 최대 4명이 15위 안으로 들면 모두 출전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고진영이 6위, 김효주가 9위라 신지애와 양희영은 15위 진입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까지 KLPGA 투어에서 뛰다가 올해 LPGA 투어로 둥지를 옮긴 이소미와 성유진, 임진희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 역시 윤택한 투어 생활을 위해선 세계랭킹 상승이 필요하다.
한편 이들 외에도 조지아 홀과 찰리 헐, 렉시 톰슨, 카를로타 시간다, 사소 유카, 아디티 아쇽, 아리야 주타누간 등 정상급 선수들도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