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고심 끝에 선택한 외국인 사령탑, 한국 배구에 더 중요해진 2년

[카토커] 고심 끝에 선택한 외국인 사령탑, 한국 배구에 더 중요해진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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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구협회(KVA)가 고심 끝에 남녀 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국제 무대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된 한국 배구가 새 지도자와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

대한배구협회는 전날(18일)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현 파키스탄 대표팀 감독,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페르난도 모랄레스(42·푸에르토리코) 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까지 2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남자 배구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최상위 레벨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뿐 아니라 그 아래 단계인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에서는 개회식도 열리기 전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반등이 절실한 남자 대표팀을 이끌게 된 브라질 출신의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등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배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라미레스 감독은 다른 외국인 사령탑들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남자 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슈가 됐던 국내 베테랑 지도자는 막판 지원을 철회했다.

공교롭게도 라미레스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3-0으로 꺾으며 우리 대표팀에게 좌절을 안겼던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을 이기고 현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당시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등이 현장에서 쓴 패배를 지켜봤는데,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협회는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기 전 V리그 대한항공에서 뛰는 파키스탄 대표팀 출신의 무라드 칸에게도 자국 대표팀 지도자에 대한 평을 간략히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드는 라미레스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스타일, 성향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미레스 감독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면접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어 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황택의(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한선수(대한항공)로 갑자기 교체했던 것 등을 인지하고 있었다.

여자 배구대표팀 모랄레스 감독 (대한배구협회 제공)

올해 국제대회가 많지 않은 남자 대표팀은 5월 초 소집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도 비자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에 이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랄레스 감독은 세터 출신 지도자로 현재 푸에르토리코 사령탑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V리그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은 현 한국 대표팀처럼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됐는데, 모랄레스 감독은 감독을 맡은 이후 푸에르토리코를 세계랭킹 16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도 4승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국내 지도자 1명과 외국인 지도자 2명으로 압축됐던 최종 면접에서도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문제와 방향성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선수들의 높은 연봉으로 인한 동기부여 부족과 함께 일부 선수의 이름과 등 번호, 배구 스타일까지 언급하는 등 한국 대표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이 올해와 내년까지 출전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에 대한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침체된 여자 배구를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여자 대표팀은 5월 중순부터 열리는 VNL에 출전하기 위해 4월 중순 소집될 예정이다. 모랄레스 감독도 취업 비자 등이 나오는 대로 다음 달 한국에 입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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