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LCK, 2위와 6위 싸움이 하이라이트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단 한 주를 남긴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리그의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핵심은 2위와 6위 싸움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할 수 있고, 6위는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이기에 당연히 그 중요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젠지가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T1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펼치는 2위, 광동 프릭스와 피어엑스의 6위 다툼은 마지막 주 LCK를 보는 가장 큰 재미라 할 수 있다.
▶막판 볼거리 넘친다
당초 젠지와 T1의 독주 속에서 이들 두 팀이 LCK 스프링 4강에 직행할 것이란 예측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막판 변수를 만들어냈다.
지난 15일 한화생명이 T1을 잡아내면서다. 현재 한화생명과 T1은 13승 3패를 기록중으로 승수가 같다. 한화생명이 T1에게 득실차에서 밀려 3위를 기록 중이다. 양팀은 남은 2경기 중 1경기라도 삐끗한다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내주고, 1라운드부터 나서야 한다.
남은 일정을 보면 T1이 한화생명보다 유리하다. T1은 오는 20일 농심 레드포스, 23일 DRX 등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최하위권 두 팀과의 경기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21일 KT 롤스터, 23일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한다. 4~5위를 달리는 강팀인데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기에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KT와 디플러스 모두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상황인데다, 4위와 5위의 차이는 크게 없기에 승리에 대한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더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의 기선 제압을 위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경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두 팀을 상대로 모두 2대0의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초 기대치 않았던 6위 경쟁이 더 흥미롭다. 현재 6위 광동(6승 10패)이 7위 피어엑스(5승 11패)에 1경기차로 앞서 있다.
2월 초반부터 9연패에 빠졌던 피어엑스가 지난 14일 DRX에 이어 16일 광동을 연달아 잡아내며 드라마틱한 승부를 끝까지 몰고 갔다. 특히 16일 광동전에서 1세트에 패했지만 2~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한 것이 압권이었다. 이에 반해 광동은 1라운드를 5승 4패, 5할 넘는 승률로 마치며 최소 6위 자리 수성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지만 2라운드에 접어들어 1승 6패라는 지독한 부진에 빠지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2연승을 기록중인 피어엑스가 남은 일정도 유리한 상황이다. 피어엑스는 농심과 OK저축은행 브리온 등 하위권 두 팀과 만난다. 반면 광동은 디플러스와 KT를 연달아 만난다. 광동은 1라운드에서 두 팀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현재의 페이스로는 승리를 이어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성적 좋고 팬 많은 팀 돈 더 번다
라이엇게임즈는 2025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략을 조정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한다. 최근 e스포츠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면서 각종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하에서 LCK팀들은 일정 규모의 고정 금액에 더해 'LoL' e스포츠 디지털 콘텐츠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팀들이 참가비를 내고 리그에 진입한 뒤, 리그에서 창출된 매출의 50%를 배분받는 구조였다. 이 매출은 대부분 기업 후원에 의존하는 형태였고 경제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디지털 콘텐츠 수익이 핵심이다. 수익 공유 체계에서 기업 후원 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기업 후원보다 상한이 더 높으며 불황에 덜 흔들리는 디지털 콘텐츠 매출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수익이 배분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라이엇게임즈는 디지털 수익을 적립해서 3가지 기준에 따라 팀에 분배하는 글로벌 매출 풀(GRP)을 조성하기로 했다.GRP의 50%는 '일반 배분'으로 분류, 티어1 팀들에게 할당된다. GRP의 35%는 '경쟁 배분'으로 지역 리그 순위와 국제대회 순위 등 팀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GRP의 나머지 15%는 '팬덤 배분'에 들어가며 선수, 리그, 팀의 브랜드에 대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팀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라이엇게임즈는 연간 e스포츠 투자 규모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게 되면, 스폰서십이나 중계권과 같은 여타 분야 매출의 50%를 추가로 GRP에 적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