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롯데만 리그에서 유일하게 2명이나 있다…타선 리빌딩 대성공, 이렇게 빨리 클줄 누가 알았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현재 KBO 리그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총 54명. 그 중 3할 타자는 22명으로 절반도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리그의 미래를 이끌 젊은 타자들은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3할 타자 중 2000년생은 겨우 4명 뿐이다. 2003년생 김도영(KIA)이 타율 .346로 타격 부문 3위에 랭크돼 있으며 홈런 29개와 도루 32개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크고 뚜렷하게 발전한 선수라 할 수 있다. 2001년생 김지찬(삼성)도 타율 .315로 타격 부문 14위를 달리는 중. 지난 해 타율 .292를 기록했던 김지찬은 올해 생애 첫 3할 타자 등극을 노린다.
롯데는 유일하게 2000년생 3할 타자가 2명이나 있는 팀이다. 그만큼 올 시즌 타선의 리빌딩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02년생 나승엽과 2000년생 고승민이 최근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타격 순위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나승엽은 시즌 타율 .308로 타격 부문 16위, 고승민은 시즌 타율 .306로 타격 부문 17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나승엽은 2021년 롯데에 입단, 역대 야수 최고 계약금 타이 기록인 5억원을 받을 정도로 차세대 대형 타자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 해 상무에서 제대한 나승엽은 올해 풀타임 1루수로 뛰면서 82경기를 나섰고 타율 .308, 출루율 .407, 장타율 .473, OPS .880에 5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홈런 1개만 생산한 것에 비해 후반기에는 홈런 4개를 터뜨리면서 장타력도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승엽이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이제는 타석에서 상대와 수싸움을 할 때도 어느 정도 자신 만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라고 나날이 성장하는 나승엽에 대해 호평했다.
고승민 또한 올해 롯데의 최고 수확이라 할 수 있는 선수다. 2019년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2022년 92경기에서 타율 .316 5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미래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난 해 94경기에서 타율 .224 2홈런 24타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던 2루수의 새로운 주인으로 나타난 고승민은 81경기에서 타율 .306, 출루율 .362, 장타율 .469, OPS .831에 9홈런 58타점 4도루로 일취월장한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8월에도 7경기에서 타율 .367 2홈런 6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그가 꾸준히 2루수로서 출전 기회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고승민을 2루에 고정해서 써보자"는 김광수 벤치코치의 제안을 받아 들인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2루 수비 능력은 10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거의 톱 수준이다. 2루수로서 값어치가 상당하다"라며 기대 이상의 결과에 흡족함을 나타냈다.
여기에 롯데는 3할 가까운 타율을 치고 있는 2003년생 윤동희(타율 .293)가 있고 규정타석은 진입하지 못했지만 3할대 타율을 때리고 있는 황성빈(타율 .321)과 손호영(타율 .332)의 활약 또한 이어지고 있어 '공포의 핵타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롯데가 아직 9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팀 타선의 반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8월 팀 타율 .318로 다시 반등에 성공한 상태로 8월 성적도 5승 1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