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저한테도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어요” 박연화가 확신과 노력으로 개척한 새로운 길

[카토커] “저한테도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어요” 박연화가 확신과 노력으로 개척한 새로운 길

촐싹녀 0 52



동기들보다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믿었다. 그렇게 박연화가 새로운 길을 열었다.

박연화는 2021-2022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갈수록 신인선수 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최근의 V-리그에서 3라운드 이후에 지명된 선수들이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들블로커치고는 단신에 속하는176cm의 신장인 박연화 역시 생존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다행히 2023-24시즌이 끝나고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박연화는 생존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팀의 주력 원 포인트 서버라는 중요한 역할까지 도맡는 선수로 거듭났다.

<더스파이크>가 광주 페퍼스타디움을 찾은 12일에도 박연화는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서브 연습은 물론 미들블로커 포지션 훈련에도 적극 참여했다. 오전 훈련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잠시 만난 박연화는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고, 이에 따라 팀플레이에도 변화가 많아서 최근에는 세터와의 호흡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시즌 근황을 먼저 전했다.



이후 박연화와 원 포인트 서버로 자리 잡은 지난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팀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분위기도 조금 처지는 느낌이었다”고 운을 뗀 박연화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시즌이기도 했다. 원 포인트 서버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며 팀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얻은 것이 많은 시즌이었음을 밝혔다.

지난 시즌, 박연화의 동기인 박사랑과 박은서는 보다 먼저 기회를 받으며 팀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자신보다 먼저 기회를 얻은 동기들을 보며 조급해할 만도 했지만, 박연화는 그러지 않았다. “동기들이 먼저 뛰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물론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고 당시의 생각을 전한 박연화는 실제로 조 트린지 전임 감독이 원했던 네트 위를 낮게 스쳐가는 빠른 플로터 서브를 완벽하게 장착하며 자신의 역할을 개척했다. 친구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

그렇게 기술을 장착한 이후에는 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요령과 마인드 컨트롤을 익히는 것이 중요했다. 박연화는 “서브를 어느 자리에서 어디로 때릴지를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범실을 의식해야 하는 시점인지도 체크한다. 멘탈적으로는 연습 때처럼만 하자는 생각을 한다. 연습 때는 오히려 지금이 실전 상황에서의 매치포인트라는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요령과 마인드 컨트롤 방식을 소개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연화는 지난 시즌 들어 훈련과 실전에 가장 즐겁게, 또 열심히 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이 이야기를 듣고 머쓱한 웃음을 지은 박연화는 “내가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하나 생긴 거니까, 조금 더 신중해져야 했다. 그러면서도 그 순간들을 즐겼던 것 같다. 늘 웜업존에만 있었는데, 코트에 나설 수 있게 되니까 경기 준비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렇게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낸 박연화는 이제 다가오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 포인트 서버 이상의 역할을 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미들블로커로 나서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나는 다른 미들블로커들에 비해 신장이 작다. 이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만들어야 미들블로커로 코트에 나설 수 있다. 나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박연화는 “원 포인트 서버든, 미들블로커든 코트를 밟을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미들블로커로서의 역량도 기르고자 하는 박연화에게 포지션 선배이기도 한 장소연 감독은 큰 도움이 된다. “감독님은 모든 부분을 섬세하게 지도해주신다. 감독님이 세세한 부분들을 짚어주시면 스스로의 플레이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파이팅도 불어넣어주신다. 좋은 분이다”라며 장 감독을 소개한 박연화는 “훈련 때 미들블로커 파트에 감독님이 찾아오셔서 많은 지도를 해주신다. 새로운 것들도 많이 알게 되고, 알고 있었지만 지나쳤던 부분들은 되짚게 된다. 미들블로커들이 감독님께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포지션 선배로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을 전했다.

“아직 내 역할이 무엇일지는 모른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또 지난 시즌보다는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다. 코트를 밟는 시간이 더 짧아지더라도, 그 시간 안에 내 역량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고 개인 목표를 먼저 전한 박연화는 “팀으로서는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 목표다. 또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 앞선 시즌들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며 팀 목표도 함께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연화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는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은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비시즌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확신과 노력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연 박연화가 팀과 자신의 네 번째 시즌에는 또 어떤 새로운 길을 걷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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