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비밀” KIA 29세 마당쇠가 남몰래 쏟았던 캔버라의 땀방울…150km에 퍼펙트, 보상의 시간이 온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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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16:55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장현식(29)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하루 일정이 점심식사를 끝으로 종료된다. 그러나 당시 장현식은 오후에 소화하는 개인 루틴이 있다고 했다. 결국 쉐도우피칭 등 개인훈련으로 해석된다.
당시 KIA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고 해서 편하게 쉬는 선수는 1명도 없었다. 물론 편하게 쉰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다. 올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KIA 선수들은 알아서 움직였다.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 다시 가서 추가 타격훈련을 한 최형우와 한준수, 부상 방지를 위해 치료에 집중하던 또 다른 베테랑들,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충실하던 투수들까지. 거기에 담당 코치들의 헌신까지.
장현식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누가 알아주길 바랐던 게 아니라, 2023시즌 성적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5월 이후 복귀가 예상됐으나 4월 말에 복귀, 56경기서 2승2패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재훈 투수코치는 토미 존 수술이 아닌, 뼛조각 제거수술도 예전 투구감각을 되찾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단언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한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장현식은 더 나은 야구를 위해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장현식은 오키나와에선 1경기에만 나갔다. 실전보다 훈련을 더 충실히 소화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서 맹활약했다. 4경기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도, WHIP도 0이었다. 역시 4경기서 무실점한 왼손 잠수함 곽도규, 3경기서 퍼펙트를 기록한 장현식과 함께 가장 좋았다.
17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패스트볼 최고 150~151km을 찍었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부담이 없었을까. 1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145km까지 나왔다. 캔버라에선 바깥쪽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지만, 시범경기를 보니 크게 무리 없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장현식이 좋은 과정을 통해 완벽 부활을 외칠만한 상황이 조성된 건 분명해 보인다. 시범경기 페이스만 보면 필승계투조를 넘어 메인 셋업맨 탈환도 가능해 보인다.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과 함께 치열한 경합을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