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MLB 신인왕 도전' 이정후, 2월 1일 미국행 비행기 오른다... 'NL 타율 5위 예상'은 현실이 될까

[카토커]'MLB 신인왕 도전' 이정후, 2월 1일 미국행 비행기 오른다... 'NL 타율 5위 예상'은 현실이 될까

커뮤팀장 1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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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취재진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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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취재진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기에 나선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정후가 다음달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길에 오른다고 30일 전했다.

공식 팀 훈련은 투·포수가 다음달 16일(한국시간), 전체 선수단이 21일부터다.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이어간 뒤 공식적으로 팀 훈련 시작에 맞춰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완전체가 되는 샌프란시스코는 4일간 팀 훈련을 소화한 뒤 25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까진 한 달 여를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96으로 타격 5관왕과 함께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이후 이정후는 MLB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며 86경기에 나서며 커리어 처음으로 100경기 출전에 실패했고 타율도 0.318, OPS(출루율+장타율)도 0.861로 다소 주춤했지만 빅리그 진출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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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2024년부터 MLB 샌프란시스코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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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시절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한국의 천재타자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피어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가 결국 이정후를 품에 안았다. 이정후는 홈 고별전에서 마지막 타석에 오르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는데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그 한 타석을 보기 위해 직접 머나 먼 한국의 고척스카이돔을 찾았고 결국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6년 1300만 달러(1503억원)에 이정후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더불어 이정후는 키움에도 막대한 금액을 선물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계약을 모두 이행할 경우엔 1825만 달러(244억원)의 이적료를 선사하게 된다. 역대 최고 슈퍼스타를 잃게 된 친정팀이지만 이정후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현지 내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후는 타격 재능으로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천재 타자'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로만 알려져 있던 이정후는 휘문고 졸업 후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해 첫 시즌부터 타율 0.324 179안타를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했다. 남다른 떡잎이 아버지의 그림자를 서서히 지워나가기 시작한 시점이다.

매 시즌 발전하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타격 완성도를 더 키웠고 그것이 충족되면 장타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5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5관왕으로 KBO 최고 선수로 등극했다. 나아가 지난 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음에도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KBO 타자 중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게 됐다.

현지에서 이정후의 MLB 연착륙을 높게 사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놀라운 컨택트 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낮은 헛스윙률과 선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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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인상 주인공을 배출할 것이라는 희망적 뉴스를 전하며 이정후를 사진 중앙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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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 
새해를 맞아 각 구단별 희망적 뉴스를 예상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자이언츠는 올해 NL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여러 후보 중에도 이정후를 주목했다. 앞서 또 다른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도 "이정후는 현 시점 한국 최고의 타자"라며 "(이치로와 유사한) 탁월한 손과 눈의 조화를 갖췄고 많은 하드컨택트 타구를 날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의 삼진률은 6% 미만이었다"고 고평가했다.

저스트베이스볼은 더 구체적으로 이정후의 강점을 파고들었는데 그의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로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94%)를 포함한 어떤 타자보다도 높았다며 "9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10% 가량 (존 타격률이) 높다. 차별점은 호세 라미레즈나 무키 베츠가 아닌 대부분의 90% 이상 존 콘택트 선수들보다 이정후의 타고난 힘이 더 낫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현지 매체들의 기대감의 이유를 증명했다.

한국에서 매년 성장하는 면모를 보였던 이정후는 이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샛별이 되기 위해 도전한다. 이정후가 MLB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아시아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1995년)와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 오타니 쇼헤이(2018년)에 이어 5번째가 된다.

신인상을 거머쥐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정후는 역대 코리안리거는 물론이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어떤 아시아 야수보다도 많은 금액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기에 많은 기회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OPS 0.8 이상을 기록한 건 1루수 윌머 플로레스 단 한 명이었고 외야수 중 가장 고타율은 루이스 마토스로 0.250, 외야 출루율 1위도 마이클 콘포토로 0.334에 불과했기에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엔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다.

다만 MLB 신인상 도전이라는 건 상상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넘어야 할 다음 과제는 KBO리그보다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한 MLB에서 적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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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활약하던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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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WBC 활약상을 소개한 샌프란시스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지난 18일 이정후 등의 유망주로서 가치를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부드럽고 빠른 스윙을 가진 퓨어 히터(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자신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있다"며 "MLB의 빠른 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배트 스피드나 선구안, 부드러운 스윙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MLB닷컴 또한 지난 22일 '2024시즌 당신을 놀라게 할 10명의 선수'라는 기사에서 타자 5명 중 하나로 이정후를 언급했다. 야구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의 기록 예측 시스템은 뎁스 차트(Depth Chart)를 바탕으로 선정한 것으로 뎁스 차트는 다른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와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종합해 산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정후는 2024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581타수 151안타), 11홈런 54타점 78득점, 8도루 3도루실패, 53삼진 48볼넷 ,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OPS 0.785, wRC+ 116,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공격력에서는 팀 내 최고 수준이자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해줄 것으로 현지에서 기대하고 있는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수치가 찍혔다.

MLB닷컴은 "올해도 상위권 해외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오는 콘택트형 스타플레이어가 나오리라는 전망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대형 영입"이라며 "이 25세의 좌타자는 메이저리그 타격왕 경쟁에서 10위권, 내셔널리그에서는 5위 안에 들 것이다"고 말했다. 팬그래프의 예측에서도 내셔널리그에서 이정후보다 타율이 높을 것으로 나온 선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0.318),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0.317),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0.302) 세 명뿐이었다.

이정후의 높은 타격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이정후에 대한 유일한 걸림돌은 그가 패스트볼 평균 구속 93마일(약 149.7㎞)의 빅리그보다 느린 88마일(약 141.6㎞)의 KBO 리그 출신이라는 점이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초반 적응 과정에서 더 많은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 KBO 리그의 수준은 트리플A와 더블A 사이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결국 시즌 초반 빅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냐가 관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은 빠른 구속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mments

1 Comments
별수없는 01.31 12:49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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