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프로축구 수원FC 유니폼 입은 지동원 "승우야, 형 좀 도와줘"
커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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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11:19
수원FC 지동원
"(이)승우한테 형 좀 살려달라고 했어요. 하하."
프로축구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33)의 말이다.
수원FC는 26일 지동원의 영입을 발표했다.
지동원은 이미 24일 경북 경주에서 진행되는 수원FC의 1차 동계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수원FC의 새 동료들과 두 번째 훈련을 마친 25일 연합뉴스와 만난 지동원은 부상에 신음해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지난날들과 작별하고 2024시즌 K리그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FC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승우(26)가 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자신을 반갑게 맞아준 이승우에 대해 지동원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맞춰서 득점과 어시스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우에게 "형 좀 도와달라"고 '청탁'했다며 웃은 지동원은 올 시즌 내내 이승우와 호흡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 같다"며 '듀오 탄생'을 예고했다.
2년 2개월만에 골 맛 본 지동원
지동원은 잉글랜드 선덜랜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다름슈타트, 브라운슈바이크 등에서 활약했고, 2021년 하반기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허벅지 근육, 무릎 연골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2023시즌을 마칠 때까지 서울에서 K리그1 2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동원은 "컨디션은 괜찮다. 휴가 기간 몸을 잘 준비했다"며 "구단에서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수원FC는 지난해 K리그1을 11위로 마치고 강등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지동원은 "분명 지난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는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다 높은 위치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공격진에 포진한 뛰어난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수원FC 지동원
2024시즌 수원FC의 새 사령탑이 된 김은중 감독과는 처음 만났다.
김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며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만큼 동기부여가 클 것 같다. 부상만 없다면 예전의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지동원 역시 "감독님께서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자기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겠다고 했다.
김은중 감독에 대해서는 "침착하고 이성적인 분 같다"며 "흥분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실 것 같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지동원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라며 배려해 주신다. 훈련 전후에도 늘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신다"며 "개인별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