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카타르는 역사를, 요르단은 기적을…카타르에서 써내려간 각자의 이야기
커뮤팀장
0
451
02.12 12:33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IF기자단>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IF기자단>은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요르단의 트로피를 향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는 2연속 우승의 역사를, 요르단은 새로운 목표를 써 내려갔다.
카타르는 11일 오전 0시 (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3-1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대회 2번 연속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을 이어가게 되었다.
직전 해 겨울에 펼쳐졌던 월드컵 결승 무대의 서사만큼이나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결승전이었다. 총 24회의 슈팅과 10번의 선방 쇼, 그리고 승부를 기울인 3차례의 페널티킥은 관중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연장전을 치렀나 싶을 만큼 길었던 러닝타임 속에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 주인공은 단연 카타르의 간판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와 수문장 메샬 바르샴이었다. 아크람 아피프가 상대의 골문을 끊임없이 노릴 동안 메샬 바르샴은 카타르의 골문을 원천 봉쇄했다. 결국 6회의 슈팅 속 3번의 페널티킥 득점 성공과 5회의 선방 기록은 이 둘에게 각각 득점왕, MVP와 베스트골키퍼 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두 선수를 필두로 한 대표팀 선수들의 맹활약 덕에 카타르는 '아시아의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지난 월드컵의 굴욕을 완벽하게 만회하였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겨울에 개최되며 많은 논란과 기대 속에 펼쳐진 자국의 월드컵 무대에서 카타르 대표팀은 가장 빨리 여정을 끝내게 되었다. 개최국 최초로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카타르는 결국 구경도 해보지 못한 채 결승 무대를 메시의 우승 서사를 위해 내어주어야 했다.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카타르는 같은 곳에서 우승의 달콤함을 맛보았다. 상대는 결승까지 기적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베스트 일레븐으로 결승에 나선 요르단이었지만 겁먹지 않고 과감한 역습 전술을 시도하며 요르단을 괴롭혔다. 지속적인 압박과 공격 속에 카타르는 당황한 요르단의 약점을 간파하여 천금 같은 3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얻으며 승부를 기울였다.
반면 우승컵을 위한 단 하나의 문턱을 남겨두고 아쉽게 무너진 요르단에게는 누구보다 간절했을 맞대결이었다. 조별리그에서 3위라는 아쉬운 결과로 본선 무대를 시작한 요르단은 대표팀 최초로 결승까지 올라오기까지 매 경기 기적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결승 직전의 4강에서는 대한민국을 꺾으며 아시안컵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대진을 완성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온 기력을 다한 탓인지, 오늘 경기에서는 요르단에게 간절함이 승부처가 되지는 못했다. 피파랭킹 87위라는 전력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은 카타르와 동률인 6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에는 오버헤드킥, 바이시클킥, 힐킥 등 결승전의 명성다운 화려한 공격패턴도 등장했지만, 애석하게도 모두 메샬 바르샴에게 읽히고 말았다.
우승컵에는 카타르의 이름이 새겨졌지만, 기적의 역사를 써 내려간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으로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되었다. 경험이 자신감이 되어주듯이, 요르단은 이번 대회를 토대로 더 큰 목표를 꿈꾸게 되었다. 다음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