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아시안컵 악몽’ 반복… 한국, ‘약체’ 태국 상대로 무승부

[카토커] ‘아시안컵 악몽’ 반복… 한국, ‘약체’ 태국 상대로 무승부

현대티비 0 308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졸전을 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의 지휘 아래 새 출발을 예고했으나, ‘약체’ 태국에 비기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시원한 득점포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6만4912명의 관중은 실망감을 안고 돌아갔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예선전 2승 1무를 거둔 한국은 C조 단독 1위 자리조차 위태롭게 됐다. 볼 점유율 78-22%, 슈팅 수 12-2로 크게 앞섰으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경기 전부터 상암벌은 뜨거웠다. 아시안컵 여파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었던 게 무색할 정도로 경기장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논란 속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관중들은 그가 화면에 비칠 때마다 변함없는 환호를 보냈다.

초반부터 다소 산만한 분위기였다.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패스 미스가 나오며 태국에 열린 공간을 허용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두 차례 선방 쇼를 펼친 뒤 위기감을 느낀 한국은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며 제 흐름을 찾기 시작했다.

전반 42분 ‘캡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골문 앞까지 쇄도한 이재성(마인츠)의 절묘한 컷백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개인 통산 45호골. 손흥민은 득점과 동시에 관중들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16강 진출을 이뤘던 태국은 이날도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맞섰다.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던 태국은 후반 17분 수파낫 무에안타가 기습적인 동점골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이강인, 홍현석, 조규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한껏 내려선 태국 수비라인의 틈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정규 시간 종료를 앞두고 손흥민, 백승호, 조규성 등이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기도 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노출한 골 결정력에서의 약점이 이날도 발목을 잡았다.

한편 주민규(울산)는 이날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을 세우며 선발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후반 교체로 물러날 때까지 2선 공격수들과 좋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가능성을 밝혔다.

3월 첫 A매치를 개운찮게 시작한 대표팀은 26일 태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튿날 곧바로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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