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세터도 스파이크 잘 한다…김지원·폰푼·이재현 강타 눈길
커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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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1 09:48
프로배구 남녀부 경기에서 세터가 연일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공격수 못지않은 의외의 파괴력에 배구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흥국생명전에서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이 공격력을 뽐냈다.
1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랠리가 이어졌다. 흥국생명 김미연의 퀵오픈 공격을 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가 디그해냈지만 공은 코트 밖으로 향했다. 강소휘가 몸을 던져 공을 중앙으로 띄웠다.
뜬공을 처리할 미들블로커(속공수)도 다른 공격수도 없는 상황, 세터인 김지원이 흥국생명 장신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상대로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김지원의 손을 떠난 공은 김수지의 손에 맞고 흥국생명 코트에 떨어졌다. 예상 밖의 득점에 김지원 본인도 놀랐다는 듯 웃었다.
1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정관장전에서는 기업은행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가 만만찮은 스파이크 실력을 뽐냈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기업은행은 3세트에서도 19-21로 뒤져 있었다. 신연경이 어택커버로 살려낸 공을 황민경이 언더핸드로 띄웠지만 이는 실수였다. 미들블로커 최정민을 향해야 했던 공이 먼 쪽에 있던 폰푼을 향해 날아간 것.
폰푼이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길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폰푼은 높이 뛰어올라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폰푼의 공격 시도에 정관장 블로커들은 당황한 듯 제대로 블로킹 벽을 세우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정관장 코트에 꽂혔다. 푼푼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삼성화재-우리카드전에서는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로 뽑힌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보여줬다.
1세트부터 듀스가 이어지며 접전이 펼쳐졌다. 27-26으로 한발 앞선 삼성화재는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이재현이 토스를 올리자 요스바니가 중앙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우리카드 한성정이 블로킹했다.
코트로 떨어지는 공을 요스바니가 디그했고 공은 이재현 머리 위로 떴다. 세터인 이재현이 재차 토스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높이 뛰어오르더니 강한 스파이크로 세트를 끝내버렸다. 이재현의 돌발적인 공격에 관중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세터는 토스를 통해 공격을 지휘하는 배구 코트 내 사령관이지만 득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뽑기도 하고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도 한다. 아울러 상대 블로커들을 속이는 2단 패스페인트가 주요 득점 방법이지만 드물게 오픈 공격을 시도한다.
남자부 토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태준(우리카드)이 올시즌 36점을 올렸다. 2위 하승우(한국전력)가 31점, 3위 한선수(대한항공)가 40점을 뽑았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2011~2012시즌 한 시즌 동안 105점을 낸 적이 있다.
여자부 토스 1위 김다인(현대건설)은 현재까지 44점을 올렸다. 2위 김지원은 36득점, 3위 염혜선(정관장)은 30득점, 4위 이윤정(한국도로공사)은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5위 폰푼은 55득점으로 세터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냈다. 6위 이원정(흥국생명)도 46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