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23P-22R-30A’ 비디오게임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기록, 홍대부고 손승준이 해냈다
[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홍대부고 손승준이 비디오게임에서나 볼 법한 기록을 작성해냈다.
홍대부고는 8일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마산고와의 경기에서 124-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홍대부고는 3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당당하게 남고부 B조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53점 차 대승이라는 결과표도 엄청나지만, 이날 많은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입을 떡 벌어지게 한 부분은 바로 홍대부고 손승준의 기록.
손승준은 37분 29초를 출전하며 23점 22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2024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손승준은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도 21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더니 마지막 예선 일정도 트리플더블로 마무리하며 다음 결선 무대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손승준은 “주축 선수 2명이 빠졌는데도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동료들 덕분이다. 더 열심히 해서 결선에서도 좋은 성적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승준이 말한 것처럼 현재 홍대부고는 손유찬과 박정웅 없이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임하고 있다. 두 선수는 홍대부고를 지탱하는 기둥들과도 다름없다. 그 정도로 홍대부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손승준은 “확실히 두 선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되다 보니 손발이 안 맞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웃음). 아직 선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이 움직이고 소통해 잘 이끌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승준은 직전 종별 대회에서부터 포인트 가드로서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번 마산고와의 경기뿐만 아니라 손승준은 이번 왕중왕전 모든 경기에서 넓은 코트 비전으로 공격보다 동료들 살려주기에 힘을 쏟고 있다.
손승준은 “코치님께서 주문하신 게 있다. 지금부터 경험치를 쌓은 다음에 대학 가서도 좋은 1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손승준은 “아직 턴오버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에서 턴오버만 좀 더 줄인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보완점도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날 손승준은 23점 22리바운드 30어시스트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리바운드나 득점은 본인이 전투적인 움직임, 적극적인 자세만 지닌다면 가능할 법도 하다.
하지만 어시스트는 본인만 잘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기록이 아니다. 받는 사람도 본인에게 온 공을 완벽하게 림으로 연결해야 한다.
손승준은 이날 기록으로 중고농구 최다 어시스트 트리플더블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18년 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박인아가 기록한 40점 11리바운드 20어시스트. 손승준은 이보다 10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손승준은 “이런 기록은 나도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 오늘과 같은 대기록을 쌓게 해준 건 다 동료들 덕분이다. 여기서 방심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꾸준히 더 멋진 기록들을 쌓아가고 싶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결선에 진출한 홍대부고는 다가오는 10일 12시 30분 계성고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벌인다.
U18 국가대표로 차출된 손유찬과 박정웅의 빈자리로 인해 홍대부고의 전력이 이전 대회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자연스레 손승준을 비롯해 모든 홍대부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 되어 코트에 나서야 한다.
손승준은 “전력이 약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다음 속공으로 상대를 밀어붙여야 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끝으로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더욱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보겠다”며 당찬 각오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