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IA-삼성의 자산이 아닌, 이제 리그의 자산… 사령탑 방긋, 이제 '완주 상장' 향해 간다

[카토커] KIA-삼성의 자산이 아닌, 이제 리그의 자산… 사령탑 방긋, 이제 '완주 상장' 향해 간다

조아라 0 46
▲ 김도영은 전반기 81경기에 나가 타율 0.341, 23홈런,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0의 맹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KIA타이거즈
▲김영웅은 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265, 17홈런, 46타점, OPS 0.838을 기록하며 뚜렷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도영이는 말할 것도 없고…"

숱한 고비를 이겨내고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이범호 KIA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돌아보며 모든 선수들이 수훈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어느 한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들이 잘했기에 팀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준 숨은 공신들을 칭찬하면서 이들이 버팀목이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김도영(21)의 이름이 나온 건 어쩔 수 없었다.

김도영의 활약 없이 KIA의 전반기를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올해 3년 차를 맞이하는 김도영은 '대폭발'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은 전반기 81경기에 나가 타율 0.341, 23홈런,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0의 맹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현시점 리그에서 유일한 20홈런-20도루 달성자이자 30-30 클럽 가입의 유력 후보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승리기여도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1군 무대에 데뷔한 김도영은 지난해 부상 시련이 있었으나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올해는 그 기세와 '건강'이 만나면서 대활약했다. 리그 홈런 부문에서도 선두 맷 데이비슨(NC·26개)을 추격하는 등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KIA가 아닌, 리그와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공인되고 있다.

올해 KBO리그 전반기가 남긴 긍정적인 대목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베테랑들의 우산이 아직 건재한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크며 원만한 세대 교체의 가능성을 남김과 동시에, 새로운 '팬덤'을 창출하면서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됐다. 김도영뿐만 아니라 삼성에도 리그의 자산이 될 만한 선수가 출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내야수 김영웅(21)이 그 주인공이다.

물금고를 졸업하고 2022년 삼성의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지난 2년간 2군에서의 담금질을 거쳤다. 1군 출전 경기 수는 68경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팀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79경기에서 타율 0.265, 17홈런, 46타점, OPS 0.838을 기록하며 뚜렷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반기 막판 성적이 들쭉날쭉하기는 했지만 이미 김영웅이라는 어린 선수의 맛을 본 구단과 팬들로서는 기꺼이 낼 만한 세금이다.

김영웅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점에서 김도영과 비슷한 구석이 있고, 상대적으로 더 키우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힘 있는 좌타자라는 점에서 역시 기대가 크다.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계획했던 것보다는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그 원동력 중 하나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뽑았다. 이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활약했기에 팀도 원래 계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웅도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 지난해 부상에 울었던 김도영은 올해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경험도 중요하다 ⓒKIA타이거즈
▲ 성적과 별개로 풀타임 출전 경험은 김영웅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 감독은 "김영웅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해줬다. 우리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줘서 우리가 (경기력을) 잘 유지했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웅은 때로는 3루수로, 때로는 유격수로도 뛰며 삼성의 좌측 내야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KBO리그에 많은 좋은 재능들이 있지만, 좌타 거포로 클 수 있는 재능은 여전히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김영웅의 등장은 리그에 반가운 일이다.

이제 남은 건 이 성적을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반쪽짜리였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하프 코스만 우수한 성적을 돌고 끝난 셈이었다. 비슷한 비율 성적이라고 해도 84경기에서 거둔 것과 130경기 이상에서 기록한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고, 그만큼 달성하기도 어렵다.

이미 한 시즌 최다 경기(종전 2023년 55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영웅도 찾아올 시행착오를 겪으며 또 이겨내야 한다. 실제 김영웅의 타율은 4월 0.318에서 5월 0.278로, 6월 0.227로 조금씩 떨어지며 벽을 만난 양상이었다. 이를 돌파하느냐 마느냐를 떠나 돌파하려는 시도 자체의 경험이 프로 경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적이야 어쨌든 부상 없이 완주를 하는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두 선수가 그 완주의 상장을 받으러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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