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구관이 명관?’ 외국선수, 올 시즌도 경력자가 대세

[카토커] ‘구관이 명관?’ 외국선수, 올 시즌도 경력자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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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역시 경력자가 대세다. 계약이 발표된 16명 가운데 13명이 KBL 경력 외국선수다.

외국선수는 KBL 팀들이 전력을 구성할 때 가장 공들이는 요소다. 이번 오프시즌 역시 외국선수와의 계약에 정성을 쏟고 있다. 10일 원주 DB가 로버트 카터와 계약, 10개 팀을 통틀어 총 16명의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주목할 점은 KBL 경력 외국선수가 지난 시즌보다도 많다는 점이다. 16명 가운데 13명이 경력자다. 신입은 수원 KT 레이숀 해먼즈와 제레미아 틸먼, 고양 소노 앨런 윌리엄스 단 3명이다.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13명 이상이 경력자로 채워진 상태에서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은 개막일 기준 12명이었다.

치나누 오누아쿠(DB), 숀 롱(현대모비스)은 KBL에서 처음 뛰었던 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퇴출됐던 아이재아 힉스(SK)는 2옵션으로 재기를 노리고, 검증된 베테랑 대릴 먼로는 창원 LG에서 커리어를 이어간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유일하게 2명 모두 재계약한 팀이다.

예년보다 KBL 경력 외국선수가 많아진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팀 관계자들은 “B.리그 시장이 너무 커졌다”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KBL은 외국선수 2명의 샐러리캡이 세후 80만 달러(약 11억 원)다. 1옵션의 최대 연봉은 60만 달러며, 재계약 시 최대 10% 인상이 가능하다.

반면, B.리그는 제한이 없다.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은 외국선수가 적지 않은 것은 물론, 2년 또는 3년 계약도 공식적으로 가능하다. 예를 들어 3년 계약 후 1년 만에 퇴출된다 해도 남은 2년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다.

A팀 관계자는 “같은 값이라 해도 B.리그를 택하는 외국선수가 많다. 경쟁력을 보여주면 추후 훨씬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B.리그는 외국선수가 3명까지 뛸 수 있는데 10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3옵션에게 30~40만 달러를 투자하는 팀들도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B팀 관계자 역시 “타 리그와 경쟁이 붙다 보니 신입 외국선수는 대부분 비싸다. 팀 입장에서 큰 금액을 투자하기엔 위험부담이 따른다. 또한 B.리그에서 잘했다 해도 KBL은 리그 환경이 다르다. 훈련량도, 맡아야 하는 역할도 많다. 빡빡한 일정까지 버텨야 한다. 위험부담을 안고 신입 외국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단 검증된 선수가 실패 확률이 낮다. 그래서 우리도 2옵션은 신입 외국선수를 검토했지만, 고민 끝에 경력자와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KT는 2명 모두 신입이다. KT 역시 경력자까지 포함해 폭넓게 리스트를 꾸렸지만, 국내선수와의 조화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모험을 택했다. 최현준 KT 단장은 “경력자는 기본은 하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다. 우리 입장에서 모험인 것은 맞다. 부담이 따르지만, 패리스 배스는 득점력이 좋았어도 국내선수가 협력수비를 하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을 치러야 한다는 점까지 감안해 외국선수를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소노 역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1옵션으로 계약한 윌리엄스는 NBA에서 통산 67경기 평균 13분 동안 6.2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러시아-호주 등을 거치며 골밑장악력을 보여줬지만, KBL 적응 여부와 더불어 최근 무릎수술을 받았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무릎 이슈가 있지만 실력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접 만났고, 재활 과정도 체크했다”라는 게 소노 관계자의 설명이다.

윌리엄스에 대한 위험부담은 2옵션으로 최소화하겠다는 게 소노의 계획이다. 소노는 경력자와 신입까지 폭넓게 2옵션 후보를 추렸고, 이 가운데 1.5옵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소노 관계자는 “무릎 상태가 좋아졌다 해도 윌리엄스가 30~40분을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2옵션에게 32만 달러 정도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외국선수를 찾고 있다. 지난 시즌에 외국선수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감독님이 직접 만나는 과정까지 거친 후 계약할 것이다. 감독님은 서머리그 관전에 앞서 윌리엄스도 만날 계획이다. 늦어도 이번 달 내에는 2옵션과 계약해야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KCC는 현재까지 1명도 계약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KCC의 외국선수 계약은 서머리그가 끝난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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