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야마모토 꼬리 보인다' 부상도 이정후 못 막는다… 또 멀티히트 미친 타격감, 타율 0.411

[카토커] '야마모토 꼬리 보인다' 부상도 이정후 못 막는다… 또 멀티히트 미친 타격감, 타율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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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니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AP통신



 햄스트링 쪽의 가벼운 통증으로 일주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지만, 부상은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복귀 이후 부상을 당했느냐는 듯이 매 경기 안타를 만들어가고 있다. 관건으로 지적됐던 좌완 상대 성적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으로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제 애리조나에서의 생활도 거의 다 끝나간다. 그리고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점차 부동의 선두를 쫓아가고 있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니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회복에 집중했던 이정후는 복귀 후 맹타를 이어 가며 정상적인 개막 준비를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양팀 합쳐 29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13-12로 이겼다.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13승10패로 5할 이상 마무리가 유력해졌다.

이정후는 3월 14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당초 세 타석 정도를 소화하고 빠질 예정임에도 두 타석만 소화했다. 이유가 있었다. 좌측 햄스트링 쪽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부상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2~3일 정도 쉬고 그 다음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철저한 이정후 관리였다.

이정후는 이후 구단의 스케줄에 따라 사흘 정도를 쉰 뒤 이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재개했으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이상이 없다는 최종 판단을 받은 뒤 경기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며 적응할 필요가 있었던 이정후로서는 아쉬운 일주일 정도의 공백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후 보란듯이 안타 생산을 재개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다시 4할대로 끌어올렸다.

부상 전까지 타율 0.348을 기록 중이던 이정후는 3월 21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400까지 올렸다. 이어 22일에는 구단 관리 속에 휴식을 취했고, 23일에 다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414까지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출루율은 0.485, 시범경기 장타율은 0.586을 각각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071까지 올라 훌륭한 성적을 유지했다.

사실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가 많이 어두웠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이자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최종 점검을 진행한 로건 웹이 경기 초반부터 이해할 수 없는 난조를 보였다. 가뜩이나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의구심이 있었던 웹은 이날 1회에만 무려 9실점했다. 이후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를 그대로 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무섭게 따라가며 결국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쇼를 펼쳤고, 그 중심에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첫 두 번의 타석에서는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1루 땅볼에 그쳤다. 모두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두 번의 타석으로 감이 잡힌 이정후는 이후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매체인 '머큐리뉴스'는 경기 후 '리드오프 이정후는 중견수로 뛰면서 그의 인상적인 시범경기 성적표에 안타 2개를 더 더했다. 그의 타율은 0.414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AP통신


이정후는 4회 맞이한 세 번째 타석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사 2,3루 상황에서 닉 아메드의 내야 안타, 그리고 3루수 송구 실책으로 한 번에 두 점을 따라붙었다. 4-10이 된 상황에서 이정후는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안타와 타점 생산이 재개된 순간이었다.

이어진 상황도 인상이 깊었다. 이정후는 2사 1루에서 호르헤 솔레어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갔고, 이어진 상황에서 두 선수가 타이밍을 뺏고 이중도루를 성공해 2,3루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이정후의 임무가 막중했는데 잘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투수 굴절 2루 내야안타 때 홈을 밟으며 6-10이 되는 점수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2점을 허용하며 다시 6-12, 6점차 열세에 놓였지만 5회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다시 힘을 내며 4점을 추가했다. 1사 후 타이로 에르스타라의 안타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2루타로 2,3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2,3루에서 패트릭 베일 리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2점을 따라붙었다. 여기서 이정후가 중전 안타를 쳐 이날 멀티히트를 완성함과 동시에 흐름을 이어 갔고, 솔레어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아 순식간에 10-12까지 따라붙었다. 이정후가 두 번의 대량 득점 상황에서 모두 징검다리 몫을 한 것이다.

이정후는 7회 웨이드 맥클러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는 복귀 후 두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력 매체인 '머큐리뉴스'는 경기 후 '리드오프 이정후는 중견수로 뛰면서 그의 인상적인 시범경기 성적표에 안타 2개를 더 더했다. 그의 타율은 0.414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정후의 맹활약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도 요동치고 있다. 현재까지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는 3파전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두 명의 중고 루키들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KBO리그 MVP 출신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밀워키의 최고 유망주인 잭스 추리오(밀워키)다. 미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세 선수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를 점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야마모토의 독주였다. 사실 야마모토의 경력이 너무 화려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다. 지난 3년간 자신의 포지션에서 수상을 못한 타이틀이 거의 없었다. 당장 3년 연속 일본 최고 투수에 수여하는 사와무라상 수상자였고,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선발 최대어로 뽑혔다. 다저스가 벼르고 벼른 끝에 무려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를, 그것도 인센티브 없이 보장으로 질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투수 10년 이상 계약이었고,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투수 역대 최고액(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을 100만 달러 넘겨 신기록을 썼다. 야마모토에 표가 몰리는 건 당연했다. 당장 가장 안정적인 카드였다. 이정후는 생소한 투수들에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같은 데뷔 시기면 투수가 좀 더 유리했다.

▲야마모토는 21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큰 기대 속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으나 1이닝 동안 무려 4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실점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 3월 23일 FOX스포츠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배당에서는 야마모토와 이정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야마모토의 배당이 +260까지 오른 반면, 이정후의 배당은 +400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AP통신


배당률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3월 초‧중순까지만 해도 배당률은 야마모토의 압도적인 독주였다. 이정후와 추리오가 2‧3위였는데 차이가 꽤 났다. 3월 13일 자료를 보면 야마모토의 배당률은 +175였고, 이정후는 +600, 추리오는 +800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야마모토가 불안감을 남기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대활약하면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첫 등판 호투 후 2~3번째 등판에서 모두 난타를 허용했다. 투구 버릇이 읽혔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 즉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도 이런 우려는 이어졌다. 지난 21일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무려 4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실점을 무너졌다. 투구 버릇이든 뭐든 아예 제구가 안 됐다. 현지에서는 "야마모토가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훈련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하면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는 듯 신인상 배당도 많이 바뀌었다. 3월 23일 FOX스포츠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배당에서는 야마모토와 이정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야마모토의 배당이 +260까지 오른 반면, 이정후의 배당은 +400으로 떨어졌다. 추리오도 +550으로 여전히 이정후의 뒤를 쫓았고, 올해 서울 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잭슨 메릴(샌디에이고)이 +950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컵스와 계약한 또 하나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1100으로 5위였다. 이정후가 서서히 메이저리그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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