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외국인 선수 뽑기 '로또' 아닌 '실력'이다. 외국인 WAR-가성비 1위 히어로즈, ML 114홈런 타자 3개월째 …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세이부 라이온즈는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9회초 결승점을 내주고 0대1 영봉패를 당했다. 좌완 선발수 스미다 지히로가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무너졌다. 스미다가 호투하는 동안 세이부 타선은 상대 좌완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에 8이닝 5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27승1무59패, 승률 3할1푼4리.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에 29경기 뒤진 꼴찌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오릭스 버팔로즈와 승차가 13.5경기까지 벌어졌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겸 단장은 전반기를 돌아보면 최약체 타선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팀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등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들이 극도로 부진해 반등이 어렵다고 전망한다. 세이부는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구원투수 제프리 얀이 23경기에서 17⅔이닝-2홀드-평균자책점 4.58, 마무리 알베르토 아브레유가 35경기에서 1승4패9홀드16세이브-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선발로 자리잡지 못한 보 다카하시는 전반기 막판에 불펜으로 넘어갔다. 13경기에 나가 1승6패2홀드-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아브레유는 1억5000만엔(약 13억3000만원), 얀은 7500만엔(약 6억3000만원), 다카하시는 3500만엔(약 3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마운드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 투수들이 좋다. 평균자책점 3.09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6개팀 중 4위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4번 타자를 기대했던 헤수스 아귈라는 5월 5일 소프트뱅크전에 나선 후 2군으로 내려갔다. 30경기에서 타율 2할4리-23안타-2홈런-10타점. 메이저리그에서 114홈런을 친 타자가 이렇다. 프랜치 코데로는 23경기-1할2푼9리-9안타-1홈런


22일 현재 팀 타율 2할6리. 압도적인 꼴찌다. 아귈라의 연봉이 2억1000만엔(18억6000만원), 코데로가 1억엔(8억8500만원)이다. 한달여 만에 1군에 합류한 코데로는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2일까지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O리그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NC 다이노스 세 팀뿐이다.
히어로즈는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아리엘 후라도-외야수 로니 도슨, KT 위즈는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NC 다이노스는 투수 다니엘 카스티노-카일 하트-내야수 맷 데이비슨이 뛰고 있다.
이 중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가 올린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 1위다. 투수 WAR 6.27-야수 WAR 3.41이다. 합계 9.78로 롯데 자이언츠(9.75), KT(9.34), NC(8.69)를 제치고 전체 톱이다. 이 부문 꼴찌 SSG 랜더스(4.96)의 거의 두배가 된다.
가성비도 1위다.

투타의 핵심 전력인 안우진, 이정후가 빠져나간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 22일까지 38승53패, 승률 4할1푼8리. 한화 이글스와 공동 9위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있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헤이수스가 10승(6패·평균자책점 3.34), 후라도가 9승(5패·3.40)을 올렸다. 둘이서 팀 승리의 절반을 책임졌다. 헤이수스가 다승 1위, 후라도가 다승 공동 2위다. 도슨은 타율 3할4푼5리(6위)-122안타(5위)-11홈런-51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에서 견실한 활약을 이어간다. KBO리그 다른 구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인 라인업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을 '로또'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능력 부족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