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창단 첫 챔피언’ 신종석 코치 연출의 인헌고 우승 드라마

[카토커] ‘창단 첫 챔피언’ 신종석 코치 연출의 인헌고 우승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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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헌고가 우승 후보를 격침시켰다.
 

신종석 코치가 이끄는 인헌고는 14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결승전에서 최주연(183cm, G,F)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우승후보 경복고를 69-67로 꺾었다.

3쿼터까지 11점(45-56) 차로 끌려가던 인헌고는 마지막 쿼터 들어 매서운 뒷심을 발휘, 역전 드라마를 썼다.

2010년 창단 이후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던 인헌고는 2019년 신종석 코치가 지휘봉을 잡으며 조금씩 패배의식을 지워갔고, 창단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인헌고의 창단 첫 우승을 연출한 신종석 코치는 “만감이 교차한다. 모교인 경복고를 상대로 우승해서 기분이 좀 이상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주위에서도 우리가 열세라고 평가했으니까. 그럼에도 선수들에겐 재밌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당연한 것처럼 준우승하는 건 의미 없다고 했고, 지더라도 우리 플레이를 보여주자고 했다. 선수들에게 솔직히 이기고 싶다고 했다. 경기 중간 격차가 벌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게 좋은 결과 이어진 것 같다”라며 결승전을 돌아봤다.

모교가 전성기를 누리던 2010년대 초 경복고를 지휘했던 신 코치는 둥지를 옮겨 오랜만에 우승이라는 업적을 추가했다.

신 코치는 “경복고에서 우승한지 7~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당시엔 선수 구성이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연계 학교도 없고 자존감이 떨어진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인헌고. 이번 우승은 왕중왕전 직전에 펼쳐진 종별 대회 때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 3학년들은 작년에 경험치를 많이 쌓았다. 그게 (코트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사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목표를 최대 4강으로 잡았다. 그만큼 ‘일을 한 번 저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대회를 치르며 팀 성적에 기복이 있었지만, 종별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서 분위기가 올라왔다. 그 기세가 이번 대회까지 이어진 것 같다. 우승까지 대진운도 따라주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신종석 코치의 말이다.

예선전을 조 1위로 마친 인헌고는 결선에서도 승승장구했다. 16강 상대인 마산고를 시작으로 휘문고, 배재고를 연파하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경복고의 3관왕 도전을 저지했다.

대어를 낚은 신 코치는 “배재고와의 4강전이 고비였다. 8강에서 휘문고를 이긴 뒤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그만큼 시선도 많이 쏠렸다. 우리만큼 배재고 역시 용산고를 꺾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은 게 느껴졌다”라며 배재고의 전력을 높이 산 뒤 “배재고와는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 서로 장단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4강에서 우리 팀의 기세가 꺾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우리 선수들이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갔고, 행운의 슛도 들어가는 등 힘든 고비를 넘겨준 게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오벨레) 존이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포스트업을 주문했는데, 외곽 플레이가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선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다. (김)민국이나 (전)승윤이도 외곽에서 제 몫을 해줬다. 민국이는 포인트가드로 경기 운영을 잘해줬고, 승윤이도 해결사 역할을 책임지면서 제 몫을 잘해줬다”라며 제자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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