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돌아온 해결사' 나성범, 드라마 같은 9회 역전 홈런포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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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7 11:31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 KIA 타이거즈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우승 라이벌인 LG 트윈스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LG를 3-2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66승 2무 46패를 기록하며 2위 LG(60승 2무 50패)를 5경기 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에 LG는 경기 내내 앞서다가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잠잠하던 호랑이 KIA, 야구는 9회부터
정규리그 1·2위가 맞붙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은 이날 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한 쪽은 LG였다.
양 팀 선발 투수의 역투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 LG는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문보경의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6회에도 김현수의 땅볼 타구가 KIA 유격수 박찬호 앞에서 불규칙하게 튄 덕분에 2루타가 됐고, 박해민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되자 허도환의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김진성이 1이닝을 책임진 LG는 마지막 9회가 되자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8회까지 잠자고 있던 KIA 타선이 깨어났다. 9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낸 뒤 전날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2를 만들었다.
유영찬은 폭투로 1사 3루 위기에 몰린 뒤 나성범과 대결했다. 이날 안타가 없었지만, 나성범의 최근 상승세와 이름값을 볼 때 무언가 터질 듯한 분위기였다.
'나스타' 깨어난 KIA, 정규시즌 우승 보인다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 KIA 타이거즈 |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나성범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영찬의 낮게 깔린 시속 149.7㎞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KIA 원정 관중석은 열광했다.
KIA는 9회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투입해 박해민과 송찬의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동원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KIA가 6년간 150억 원이라는 큰돈을 들여 영입한 나성범은 올해 3월 허벅지 근육 파열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고, 4월 말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 KIA는 김도영을 그 자리에 넣으려고 했으나 김도영의 높은 출루율이 아까웠다. 결국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서야 했고, 다행히 8월 들어 제 역할을 하면서 최형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이날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던 KIA를 살려내는 짜릿한 역전 홈런까지 터뜨리며 '나스타'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나성범이 완벽하게 살아나고 최형우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김도영,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더불어 상대 투수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타선'이다. 계속되는 부진에도 KIA 팬들의 단단한 신뢰를 받고 있던 나성범이 과연 정규시즌 막판 진가를 발휘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