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9회 울렁증' 고우석, 3경기 무실점 상승세 끊겼다...1이닝 1실점 '흔들'

[카토커] '9회 울렁증' 고우석, 3경기 무실점 상승세 끊겼다...1이닝 1실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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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올 시즌 최대 미스터리인 고우석(26)의 '9회 울렁증'이 또 나타났다.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는 고우석이 이번에도 9회 등판한 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의 상승세도 끊겼다.

고우석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더블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 경기에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소속으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펜서콜라는 8-7로 승리했다.

28일 미시시피전 8회 등판해 세 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던 고우석은 이틀 만에 다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특이점은 타이밍이었다. 앞서 7회, 6회, 8회 마운드에 올랐던 고우석은 17일 이후 13일 만에 9회 부름을 받았다. 펜서콜라가 8-6 앞선 9회 초 고우석은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2번타자 욜버트 산체스 상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던진 공이 좌익수 뒤 담장을 맞는 2루타로 연결됐다.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번타자 데이비드 맥케이브는 삼구삼진, 4번타자 에단 워킹어는 공 2개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무실점 세이브에 가까워졌던 고우석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코디 밀리건에게 볼카운트 1-2의 우위를 점하고도 5구째 던진 공이 공략당하며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갔다. 산체스는 홈을 밟았고, 밀리건도 빠른 발로 2루에 안착했다. 동점 주자를 내보낸 고우석은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헤랄도 퀸테로를 공 하나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제러드 세나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0억 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은 5월 5일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팀을 옮긴 고우석은 7월 12일 트리플A에서 더블A로 강등되는 등 좀처럼 미국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특히 7월 펜서콜라에 합류한 뒤 고우석의 성적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 고우석은 시즌 초 샌안토니오 미션스(더블A)에서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잭슨빌 점보 쉬림프(트리플A)에서 16경기 평균자책점 2승 1홀드 4.29를 기록했다. 그러나 펜서콜라에서는 30일까지 14경기 1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21에 머물러 있다. 최근 3경기 무실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날 1이닝 1실점으로 다시 의문을 남겼다.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진 고우석의 최대 미스터리는 이닝별 성적이다. 고우석은 4~6회 등판 시 평균자책점 2.07로 좋은 편이며 7회(3.60)와 8회(4.00)도 무난한 편이다. 그러나 9회(11.65)와 연장(9.00)에 올라오면 유난히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도 제구는 나쁘지 않았고, 중계 화면상으로 봤을 때 여러 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구위가 꽤 올라온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2루타 2개를 허용하면서 꺼림칙하게 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7년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이기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징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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