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잔여경기 최소’ 두산, 5강 키워드는 반타작
두산 김택연(오른쪽)이 지난 8월20일 세이브를 거둔 뒤 양의지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6파전으로 전개되던 5강 전쟁 열기가 갑자기 축소되는 분위기다. 사실상 위의 두 팀이 지키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 됐는데, 그것이 또 쉽지만은 않아보이는 것이 남은 5강 레이스의 변수다.
10일 현재 5위 두산과 9위 NC는 5경기 차다. 지난 4일 3경기 차까지 줄었던 5위와 9위 사이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말았다.
10일 4위로 올라선 KT가 65승2무65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 중이고 9위 NC는 58승2무69패(0.457)로 5.5경기 차 뒤졌다. 앞으로 8위 롯데가 가장 많은 16경기를, 5위 두산이 가장 적은 11경기를 남겨뒀다. 팀당 잔여 경기 수가 워낙 적으니 현실적인 가능성을 계산해볼 때다.
KT는 두산에 4승11패로 뒤지지만 SSG에는 8승6패로 앞선 채 맞대결 2경기를 남겨뒀다. 그러나 한화에 6승10패로 뒤지고 롯데에 7승1무7패로 맞선 채 마지막 맞대결을 남겨뒀다. 반면 두산은 6~8위인 SSG, 한화, 롯데에 모두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다.
추격하는 팀들 중에서는 동률까지 갈 수만 있다면 KT와 두산에 모두 상대전적을 앞서는 한화가 가장 유리해진다. 그러나 이 ‘동률’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상당히 멀어졌다.
4위 KT와 5위 두산은 앞으로 절반만 이겨도 5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KT가 남은 12경기 중 6승을 거둘 때, 6위 SSG(62승2무67패)가 뒤집으려면 남은 13경기 중 10승은 거둬야 한다.
5위 두산도 현재 65승2무66패로 KT와 승수는 같다. 그런데 잔여경기가 11경기로 가장 적다. 두산이 잔여경기에서 5할 승부를 해 6승을 더할 경우 SSG는 마찬가지로 13경기 중 10승을, 한화(60승2무67패)는 남은 15경기 중 12승을 해야 역전할 수 있다. 동률을 만들어 상대전적 우위를 노리기 위해서도 SSG는 9승, 한화는 11승으로 7할 이상 승부를 해야 한다.
롯데는 8위지만 58승4무66패로 현재 다투는 팀들 중 무승부가 가장 많고 잔여경기도 16경기로 가장 많다. 그러나 현재 5위인 두산이 앞으로 5승6패만 해도 롯데는 남은 16경기 중 12승은 해야 뒤집을 수 있다. 어려운 싸움이다.
상식적으로는 현재 4~5위인 KT와 두산이 매우 유리하다. 지키기만 하면 된다.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지킬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두산의 페이스가 변수다. 두산이 남은 11경기에서 계속 지금 같은 모습으로 처져 3승8패를 할 경우에는 SSG가 남은 13경기에서 7승(6패)을 하면 뒤집힌다. 이 경우 한화 역시 9승(6패)으로, 롯데는 10승(6패)으로 두산에 역전할 수 있어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