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소영과 표승주' IBK기업은행 vs 정관장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소영과 표승주' IBK기업은행 vs 정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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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왼쪽)과 표승주. 두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C)KOVO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이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30일 오후 7시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다.

우선 관심을 끄는 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소영과 표승주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까지 정관장에서 활약하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표승주는 FA 이소영에 대한 보상선수로 정관장의 선택을 받았다. IBK에서도 주전이었던 표승주는 정관장에서도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선다.

오늘 이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큰 관심사다. 두 선수 모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멤버다. 수준급 아웃사이드히터의 활약이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세터가 교체 됐다.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폰푼의 자리는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천신통이 담당한다. 폰푼이 빠른 토스를 구사한 반면, 천신통의 구질은 조금 다르다. 토스 스피드에 변화가 있다. 중국 스타일은 양쪽 사이드로 길게 주면 장신 공격수가 타점을 잡아 해결하는 방식이다.

IBK기업은행은 천신통의 스타일에 적응할 필요도 있다. 레전드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은 천신통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국리그에 필요한 부분과 전체 포지션을 살리는 아기자기함을 가미하려 한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분명 점점 좋은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다.

천신통은 목적타 서브가 날카롭다. 리시브 하는 선수 사이를 잘 공략한다. 이 부분도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가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빅토리아가 힘을 내고 있다. 파워가 넘치는 선수다. 국내 구단들과의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팀의 주득점원으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FA 영입 선수들이다. 우선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은 왼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어깨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은 구력이 느껴졌다. 때려야 할 타이밍에서 득점을 해준 부분, 리시브에서의 안정감까지 좋은 모습이었다. 오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의 활약에 주목할 시간이다.

이소영의 대각은 맏언니이자 팀의 주장인 황민경의 자리다. 단, 무릎상태에 따라 경기 투입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황민경은 지난해 7월 구미에서 열린 컵대회 첫 경기 흥국생명전에서 승부욕을 발휘하며 포텐을 뿜어내며 맹활약했지만 이후 대회 잔여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때도 재활을 병행했던 기억이 있다.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활용을 위해선 관리가 중요하다.

IBK기업은행은 황민경과 이소영이 아웃사이드히터로 자리한다면 리시브에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두 선수가 리시브 라인에 자리한다면 서브 목적타가 리베로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리베로는 김채원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내야 한다.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주전 선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선수 한 명의 노력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오늘 이 부분도 지켜볼 포인트다.

IBK기업은행 중원은 FA로 영입한 이주아가 축이다. 팀의 모든 연습경기에서 이주아의 활약은 꾸존하게 나왔다. 여기에 블로킹 1위에 빛나는 최정민이 힘을 내고 있다. 두 선수의 중원장악능력 또한 기대가 된다.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몸 상태에 따라 육서영, 고의정이 나설 준비를 마쳤다. 세터 김하경 또한 상황에 따라 교체로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정관장은 이번 시즌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이다. 오늘 경기 역시 주목된다.

정관장은 외국인선수 부키리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선수다. 주목할 점은 부키리치가 리시브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포짓스파이커는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가 버티고 있다. 메가와 부키리치 가운데 한 명은 리시브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에 비교우위인 부키리치가 리시브에 나서고 있다.

이럴 경우 리시브 라인에는 부키리치, 노란, 표승주가 선다. 부키리치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정관장의 윙스파이커 구성은 메가-부키리치-표승주가 기본 틀이다. 공격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특히 백어택을 때릴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원에는 정호영과 박은진이 있다. 모두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도 활약이 기대된다.

정관장의 강점은 염혜선 세터의 조율 능력이다. 이번 시즌 염혜선이 차분하게 기본실력만 발휘하면 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 염혜선이 어느 팀과도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리베로는 노란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수비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관장은 백업멤버 부자팀이다. 세터 안예림, 윙스파이커 이선우와 박혜민, 리베로 최효서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 교체 상황에서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공격력에 특화된 팀인 만큼, 얼마나 강력함을 표출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단, 정관장이 상기해야 할 부분은 20점대 범실이다. 클러치 상황을 이겨낼 수 있어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이 부분만 주의한다면 정관장은 이번 컵대회와 시즌에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매우 기다려지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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