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볼을 올려만 주면된다'는 안돼" 레전드 세터의 일침. 느린 세터 변화시킬까[통영 코멘트]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통영=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세터 고민이다. 지난 시즌 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세터 폰푼을 영입했던 IBK기업은행은 너무 빠른 토스에 공격수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김호철 감독이 폰푼에게 조금 늦게 올려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번엔 반대다. 폰푼이 떠나면서 새롭게 영입한 중국 세터 천신통은 오히려 느린게 문제다.
기업은행은 9월 30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정관장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빅토리아가 31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FA로 이적한 이주아가 블로킹을 7개나 기록하며 10점을 올리고 육서영도 10점을 보탰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정관장의 파워에 밀렸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후 "(황)민경이와 (이)소영이가 몸이 안좋아서 거의 없다시피 하고 시합을 해야했다. 소영이가 어깨가 아프니 볼을 주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 계속 주는 것을 보면 천신통도 좀 답답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IBK기업은행 세터 천신통이 토스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IBK기업은행 빅토리아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김 감독은 경기전 세터인 천신통에 대해 별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겠다고 했지만 작전타임 때 그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은 말을 안한 거다. 정말 답답해서 몇마디를 했을 뿐"이라며 "생각을 해서 공격수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공격수가 준비가 됐는지 안됐는지 생각도 안하고 '나는 볼을 올려만 주면 된다'그런 생각으로 볼을 올리면 안된다. 세터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세터는 팀을 끌어줘야 한다"라며 천신통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최근 빠른 배구가 트렌드지만 천신통의 토스는 느린 편. 훈련 기간 동안 김 감독이 천신통에게 계속 가르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세터를 바꾸는게 쉽지 않다. 공격수를 맞추려고 한다"면서 "세터가 혼자 바꿔서 공격수 여러 명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해야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번에 FA 영입한 이소영과 이주아는 빠른 배구를 하는 스타일. 김 감독은 "천신통에게 연습하면서 해보자고 하는데 (시도를) 안한다. 그래서 내버려 뒀다"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빅토리아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빅토리아는 1세트에선 공격성공률이 14%에 그쳤으나 2세트에선 57%로 끌어올리며 9득점을 했다. 하지만 3세트에 다시 25%로 떨어지며 기복이 심했다. 31득점을 했으나 공격성공률은 33.7%였다. 김호철 감독은 "그동안 연습경기를 하면서 이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경기를 하니 아닌 것을 알아 당황했을 것이다. 얼마든지 막혀도 되니 때려라고 했다"면서 "토스만 잘해주면 타점도 잘 잡는다. 성격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보려고 한다. 발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