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어깨가 무겁다, 소속팀 부진과 손흥민 빈 자리까지 책임

밤톨이 황희찬 어깨가 무겁다, 소속팀 부진과 손흥민 빈 자리까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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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힘겨운 여름철을 보낸 황희찬(28·울버햄프턴)의 어깨가 무겁다.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진 그는 손흥민(32·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대비해야 하는 축구대표팀에서 반등을 책임질 적임자로 떠올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은 지난달 30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허벅지 부위 통증으로 2경기째 결장 중인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키는 대신 플랜 B를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꾸리려면 손흥민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 구성에서 2선 자원이 가장 풍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 감독은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스시티) 등이 손흥민 대신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가장 믿을 만한 대안은 역시 황희찬이다. 손흥민과 함께 유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황희찬은 지난 시즌 12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과감한 침투와 절묘한 골 결정력을 두루 보여주면서 몸값도 폭등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지만 실력은 아직 살아있다는 평가다. 슬럼프가 시작된 시기였던 지난 9월 오만과 3차예선 B조 원정 2차전(3-1 승)에선 감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 역시 “이번 소집에서 대체적으로 70분 이상 뛰는 선수들을 뽑은 가운데 유일하게 황희찬만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던 선수가 대표팀 활약으로 더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 황희찬은 오만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황희찬과 대화를 나눈 뒤 컨디션을 확인하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대표팀에 소집되기 직전 다시 선발로 출전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오는 5일 브렌트퍼드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를 치르는데 황희찬은 지난해 브렌트퍼드를 두 차례 만나 3골을 넣었다. 황희찬이 브렌트퍼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릴 수 있다면 4연패로 꼴찌에 머물고 있는 울버햄프턴도 반등을 꾀할 수 있다.

황희찬이 득점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하면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는 최대 고비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B조 2위(1승1무)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안방으로 이라크를 불러 4차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B조에선 한국(23위) 다음으로 이번 상대인 이라크(55위)와 요르단(68위)이 순위가 높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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