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슬픔 속' LG 최강 클로저 비보, 오늘(5일) 준PO1 출전 못한다... [잠실 현장]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최강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유영찬(27)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전격적으로 불펜 보직을 맡은 1선발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LG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LG와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이번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을 76승 66패 2무의 성적과 함께 3위로 마감했다. 이에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해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
KT는 KBO 최초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SSG를 제압한 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렇게 KBO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쉼 없이 달려온 KT는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가운데, 5일 결전에 임하게 됐다.
LG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대비한 훈련을 지휘했다. 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유)영찬이 아버님께서 3일에 돌아가셨다. 5일이 발인이다. 발인이 더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영찬이 없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유영찬이 없어서, 에르난데스가 더 뒤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영찬이가 빠졌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운드 운용을 펼칠 것"이라 이야기했다.
LG는 올 시즌 불펜이 약해지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미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1차전에서는 유영찬이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에르난데스가 클로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유영찬은 올 시즌 62경기에 구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했다. 총 63⅔이닝 동안 61피안타(2피홈런) 30볼넷 77탈삼진 24실점(21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3, 피안타율 0.246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블론세이브도 6차례 범하긴 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난 첫해,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아 팀 최강 클로저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단기전에서 선발과 마찬가지로 마무리 투수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클로저가 흔들리며 역전패를 허용하면 사실상 시리즈 분위기 전체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시즌 막판 5명의 필승조로 김진성과 함덕주, 백승현, 이종준, 유영찬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김진성과 유영찬 정도만 올해 믿음을 심어줬다. 결국 상황에 따라서는 에르난데스가 2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세이브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에르난데스는 지난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세이브를 경험했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최강 불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돌아오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선발 투수 다음에 무조건 에르난데스가 붙어서 나갈 확률이 높다. 그 지점을 가장 중요한 투수 교체 포인트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김진성 다음에 유영찬이 빠르게 올라올 수도 있다. 지금 불펜에서 가장 센 카드는 에르난데스, 그다음은 유영찬, 김진성 순이다. 여기에 (함)덕주가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