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밀린 PO 2차전' LG 손주영 선발…삼성은 원태인 그대로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되자 씩 웃었다.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게 가장 반갑다.
비가 만든 휴식일 덕에 현재 LG가 쥔 최상의 선발 카드 손주영을 2차전에 내민다.
손주영은 사흘을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염 감독은 "손주영에게 확인하니 내일 던지는 건 괜찮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오케이(OK) 사인을 줬다"며 "'14일 비 예보'를 어제 확인하고, 손주영의 2차전 선발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kt wiz와의 준PO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불펜 투수로 뛰며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한 손주영은 삼성과 맞선 PO에서는 자신의 자리 '선발 투수'로 돌아갔다.
준PO에서 손주영은 3차전 3회에 조기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3차전서 공 64개를 던진 손주영은 이틀만 쉬고서 준PO 5차전에서 다시 구원 등판했고, 2이닝(투구 수 29개)을 무피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LG는 13일 1차전에서 삼성에 4-10으로 패했다.
2차전을 잡아야 목표대로 '대구 방문 1승 1패'를 달성할 수 있다.
예정대로 14일에 2차전이 열렸다면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 투수로 쓸 예정이었다.
11일 준PO 5차전에 구원 등판한 손주영에게 더 휴식을 주기 위한 투수 운용이었다.
하지만, 2차전이 14일이 아닌 15일에 열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휴식일이 생겼다.
염 감독은 이 휴식일을 손주영 선발 등판에 활용하기로 했다.
손주영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삼성의 2차전 선발은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 원태인 그대로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올렸다.
LG전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09다.
3월 27일에는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월 25일에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21년 PO에서 중간 계투로 던진 원태인은 15일 PO 2차전에서 개인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다.
손주영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 덕에 LG는 불펜의 약점을 메웠고, 3승 2패로 준PO를 통과했다.
PO와 한국시리즈까지 내다본 염 감독은 PO부터는 손주영을 다시 앞에 세워 4선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마지막 28번째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며 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8위, 토종 투수 중에는 원태인(3.66·삼성)에 이은 2위였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를 올렸다.
홈런은 1개(구자욱)만 허용했다.
손주영은 "올해 첫 등판(3월 28일 삼성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실점 없이 막았다"며 "자신 있게 던지겠다. 잘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