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66구 완투페이스' 원태인 카드만 날렸는데...'오후 4시 강수확률 60%' 이번에는 하늘이 삼성 편들어줄까
天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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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10:52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리드는 잡았지만 잃은 게 너무 많은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야속한 비 때문에 손해를 봤다. 22일도 비는 예고되어 있다. 과연 이번에는 하늘 삼성 편을 들어줄까.
삼성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서 KIA 타이거즈와 맞붙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내린 비로 인해 개시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양 팀의 경기는 에이스들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은 내야에서 실책이 2개나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마구' 스위퍼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삼성 원태인(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도 네일 못지않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까다로운 타구도 직접 호수비로 처리하며 5이닝을 단 66구로 정리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6회 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 한 방으로 깨졌다. 호투하던 네일은 홈런을 허용한 뒤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장현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장현식을 상대로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영웅의 타석에서 초구 볼이 선언된 이후 경기는 중단됐다. 삼성은 흔들리는 장현식을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 기회를 잡았으나 흐름이 끊겨버렸다.
경기 중단 이후 빗줄기는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졌다. 결국 1차전은 재개되지 못하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KBO) "1차전 경기는 22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 초 삼성 공격 노아웃 1, 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경기가 9회 종료 시 동점인 경우에는 연장전이 실시된다"며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는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고 향후 한국시리즈 진행 계획을 밝혔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 광주 지역에는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당초 오후 5시에서 오후 8시로 예보가 미뤄졌지만, 기상청은 이후 밤까지 비가 계속되고 22일에도 강수확률 60% 이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 예보대로 5시 정도부터 비가 내렸다면 삼성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 우천 순연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한 데니 레예스가 더 많은 휴식을 취하고 3차전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1차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뒤 2차전만 순연되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원태인은 정상 컨디션으로 등판하고 레예스의 휴식 시간이 확보되는 그림은 나쁠 것이 없었다. 그러나 가을비는 삼성에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몇 차례 방수포를 펼쳤다 걷기를 반복한 끝에 어렵게 강행된 경기는 애매한 상태로 멈춰버렸다.
비가 내린다면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게 최선이었고, 시작됐다면 승패를 확실히 가린 상태로 마무리되는 것이 삼성 입장에서는 베스트였다. 하지만 완투 페이스로 호투하던 원태인은 5이닝을 소화한 뒤 더 이상 던질 수 없는 아까운 상황이 됐고, 빅이닝을 노리던 공격 흐름마저 끊어져 버렸다.
게다가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남은 4이닝에 불펜을 투입 한 뒤 짧은 휴식 후 곧바로 2차전을 치르는 사실상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치르게 됐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은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커졌다. 야속한 가을비는 삼성에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을 안겨줬다.
한국시리즈 일기예보
공교롭게도 22일 역시 비가 예보되어 있다. 그것도 세스펜디드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4시 강수확률이 60%다. 21일과 비슷하게 강수량은 1~2mm로 많은 양이 아니지만, 저녁으로 갈수록 3~4mm로 더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또 경기가 시작됐다가 중단되는 그림이 반복될 수도 있다.
이미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손해를 본 삼성 입장에서는 22일 1차전과 2차전이 모두 순연되는 것이 그나마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루라도 더 휴식을 취한다면 레예스와 원태인의 체력이 조금 더 회복된 상태로 3, 4차전에 등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야속했던 가을비가 이번에는 박진만 감독을 웃게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진만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기싱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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