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말이 많던데, 정작 저희는…” 대기록 달성한 박정아, 옛 동료와의 호흡도 이상 무!

“주변에서 말이 많던데, 정작 저희는…” 대기록 달성한 박정아, 옛 동료와의 호흡도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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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은 박정아가 대기록 달성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박정아는 이번 도드람 2024-2025 V-리그를 팀의 주전 세터로 낙점된 이원정과 함께 치른다. 두 선수는 2017-18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합을 맞춘 바 있다. 다만 당시의 호흡은 완벽하지 않았고, 두 선수가 서로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두 선수가 페퍼저축은행에서 재결합하게 되자 이러한 의견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박정아는 이원정이 올려주는 볼을 호쾌하게 때리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63.64%의 공격 성공률로 14점을 터뜨렸고, 범실은 3개에 불과했다. 박정아의 맹활약 속에 페퍼저축은행은 한국도로공사를 3-0(25-17, 25-22, 25-14)으로 꺾고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정아는 “비시즌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컵대회에서는 과정 대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짧은 시간 사이에 분위기도 좀 처졌다. 그럼에도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서 너무 좋다. 이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이날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자부 2호(1호 양효진)로 역대통산 공격득점 5,000점을 달성한 것. 이에 대해 박정아는 “개인 기록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라서 잘 몰랐다. 하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 거고, 내 이름을 그렇게 남길 수 있어서 좋다. 먼 훗날 배구를 그만 두더라도, 내가 남긴 기록은 영원히 남을 것 아닌가. 영광스럽다”며 덤덤하게 역사를 쓴 소감도 전했다. 

경기가 치러진 김천은 박정아에게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도 당연히 도움이 됐지만, 기분 좋은 에피소드도 하나를 얻었다. 박정아는 “김천에 오랜만에 왔는데도 길에서 김천 주민 분들이 ‘와 박정아다~’, ‘잘 지냈어요?’하면서 인사를 해주셨다”며 자신을 향한 여전한 환대에 대해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박정아에게 유쾌한 에피소드를 선사한 것은 김천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의 새로운 동료 장위는 박정아에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수식어를 달게 해줬다. “장위와 함께 뛰면 든든하다”며 장위를 칭찬하던 박정아는 “장위랑 전위에 함께 서 있을 때, ‘너 왜 이렇게 땅꼬마 같냐’는 이야기를 들었다(웃음).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말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187cm의 장신인 박정아로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을만한 수식어였다.



박정아는 이날 이원정과의 호흡은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뒤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주변에서 ‘(이)원정이랑 다시 만나서 어떡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정이도 그런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정작 우리는 서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원정이가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된 덕분에, 때리기 좋은 볼이 잘 올라온다”며 밖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덤덤하게 선을 그었다. 덧붙여 박정아는 “지금 우리는 (박)수빈이까지 셋이서 룸메이트로도 지내고 있다. 지내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코트 안팎에서 이원정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렇게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첫 단추를 잘 꿴 박정아의 다음 상대 팀은 정관장이다. 이날의 페퍼저축은행 못지않게 첫 경기를 화끈하게 승리로 장식한 팀이다. 박정아는 “공격력이 너무 좋은 팀이다. 팀적인 짜임새도 좋고, 높이에서도 정관장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이기려면 우리의 공격적인 부분을 잘 다듬어야 하고, 또 목적타 서브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함과 동시에 승리의 해법을 다듬을 것임을 강조했다.

자신과 동료를 흔드는 목소리에도 박정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좋아진 호흡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런 선수이기에 박정아는 대기록을 달성할 자격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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