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8984억원’ 투수들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다저스의 WS 1차전 선발은 플래허티, 콜 vs 야마모토 빅매치 ‘…
게릿 콜(왼쪽)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게티이미지코리아
지구상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두 투수의 맞대결이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월드시리즈(7전4선승) 1차전에 LA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닌 잭 플래허티를 낙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 오는 26일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플래허티를 예고했다. 이미 양키스가 콜을 1차전 선발로 발표해 1차전에서는 콜과 플래허티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초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양키스가 콜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다저스가 야마모토가 아닌 플래허티를 내세운 것이 의외다. 야마모토는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양키스는 2차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상 카를로스 로돈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야마모토와 콜은 지구상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들이다. 콜은 2019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4486억원)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MLB 역사상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런데 이 기록을 야마모토가 깼다.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MLB에 도전한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498억원)에 계약해 콜의 기록을 깼다. 연평균으로는 콜이 위지만, 다저스가 총액에서 콜을 능가하는 금액을 제시해 야마모토의 마음을 잡았다.
게릿 콜. AFP연합뉴스
다만 이번 시즌 활약은 둘 모두 몸값에 미치지 못했다. 콜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6월에 돌아왔다. 그리고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서울 개막전에서 1이닝 5실점의 충격적인 피칭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역시 부상을 당해 오랜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18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는 둘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콜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31의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에 그쳤지만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4.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다.
야마모토도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을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5.11이나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지만,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4.1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다.
잭 플래허티.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