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내가 먼저 보여주려고 했어” 살아난 KT, 그 속에 숨은 주장 문성곤의 헌신

[카토커] “내가 먼저 보여주려고 했어” 살아난 KT, 그 속에 숨은 주장 문성곤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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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오랜만에 대승을 거둔 KT, 그 속에는 주장 문성곤(31, 196cm)의 헌신이 있었다.

수원 KT 문성곤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패리스 배스(41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허훈(2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맹활약한 KT는 99-8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문성곤은 “처음 KT와 왔을 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한 팀이라 부담감이 컸다. (양)홍석(LG)이가 어떤 존재였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정규리그 3위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근 KT는 저조한 경기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SK와의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3승 6패에 그쳤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큰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원인이었다. 때문에 문성곤을 포함한 KT 선수단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마음고생은 내가 부족해서 한 거라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과 팀 트레이너들이 많이 도와줬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더라. (이)재도(LG) 형, (전)성현(소노)이 형, (오)세근(SK)이 형, (김)선형(SK)이 형 등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줬다. 덕분에 잘 이겨냈고, 버틸 수 있었다.” 문성곤의 말이다.

이날 KT는 승리를 향한 확실한 의지가 엿보였다. 코트의 5명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했고, 수비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문성곤 역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9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문성곤은 “(안양) 정관장에 있을 때도 느낀 거지만 시즌 말미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더라. 선수들이 지치고, 그런 상황에서 불협화음이 많이 생긴다. 서로 짜증을 내고 불만도 생기는데 이런 부분을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오늘(25일)은 내가 먼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했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은 KT는 남은 2경기에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정규리그 3위는 6위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현재로서는 부산 KCC가 될 확률이 높다.

문성곤은 “매번 플레이오프에 갔을 때 (양)희종(은퇴)이 형이 ‘플레이오프는 다른 무대니까 즐겨라’라는 말을 해주셨다. 나 역시도 선수들에게 재밌고, 신나게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나부터 더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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