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봉 50억 벌었는데…700억 인생 대역전, FA 시장 안 나와도 배부르다
FA 시장에 나가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올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돌풍을 이끌었던 우완투수 마이클 와카(33)가 내년에도 캔자스시티 마운드를 지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구단이 와카와의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캔자스시티와 와카가 합의한 연장 계약의 내용은 3년 5100만 달러. 한화로 약 70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와카는 2025~2026년 연봉 1800만 달러를 받으며 2027년에는 연봉 1400만 달러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받는다. 보너스는 최대 400만 달러. 여기에 2028년 14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도 포함돼 있다.
와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만 12년을 뛴 베테랑 우완투수다.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와카는 2015년 30경기 181⅓이닝 17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선정, 꽃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오른쪽 어깨, 왼쪽 옆구리, 왼쪽 무릎, 오른쪽 햄스트링 등 숱한 부상으로 인해 들쭉날쭉한 피칭을 선보였고 2020년 뉴욕 메츠,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 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구단을 옮겨 다니는 '저니맨'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도 2022년 보스턴에서 23경기 127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2로 부활에 성공한 와카는 지난 해 샌디에이고에서 연봉 400만 달러, 한화로 약 54억원을 받고 뛰면서도 24경기 134⅓이닝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2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2년 3200만 달러에 계약한 와카는 올해도 29경기 166⅔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당초 와카는 FA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캔자스시티와 맺은 계약 내용에는 2025년 1600만 달러 규모의 선수 옵션이 포함된 상태였다. 캔자스시티는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였고 와카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력 유출을 막는데 성공했다.
와카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 싱커,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선수로 지난 9월 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78경기 1454⅔이닝 101승 62패 평균자책점 3.89.
올해 캔자스시티의 돌풍을 이끌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그리 눈에 띄는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남긴 와카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캔자스시티는 1승 3패로 무릎을 꿇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