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한국전력' 15년 만에 첫 개막 5연승 질주, 현대캐피탈에 대역전승
한국전력 선수들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기세가 무섭다.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과 전승팀 대결에서 웃으며 2009년 프로 참가 이후 구단 첫 개막 5연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3 대 2(15-25 17-25 25-19 26-24 24-22)로 대역전승했다.
개막 5연승이다. 2009년 프로배구 참가 이후 한국전력의 개막 최장 연승이다. 이전까지는 2021-2022시즌의 2연승이었다.
한국전력은 승점 2를 추가, 승점 11(5승)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승점 1을 얻은 현대캐피탈도 승점 11이지만 4승 1패, 승수에서 밀려 2위로 내려섰다.
엘리안이 팀 최다 24점, 임성진이 19점을 올리며 쌍포를 이뤘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4점으로 중앙을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양 팀 최다 32점, 공격 성공률 68.18%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시아 쿼터 신펑이 18점, 허수봉이 15점, 최민호도 12점(블로킹 5개)으로 거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 엘리안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경기 초반만 해도 현대캐피탈의 완승이 예상됐다. 한국전력이 1, 2세트 모두 20점도 따내지 못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3세트 한국전력은 엘리안, 임성진이 살아났다. 신영석도 버텨내면서 25 대 19로 흐름을 바꿨다.
이후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4세트 현대캐피탈은 24 대 23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레오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듀스 상황이 됐다. 기사회생한 한국전력은 엘리안의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신영석이 레오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아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도 6 대 9까지 뒤졌지만 서재덕(6점)과 엘리안의 오픈 강타로 추격했다. 상대 허수봉의 강타가 아웃돼 9 대 9 동점을 만들었다.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22 대 22에서 신영석이 힘을 냈다. 속공을 성공시킨 신영석은 이어 강력한 서브를 터뜨려 상대 리시브가 곧바로 넘어오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엘리안이 오픈 강타로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