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cm' V-리그 최장신 外人 첫선 보일까…위기의 OK저축은행, 우리카드 만난다
작전 시간 갖는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 OK저축은행의 대체 외국인 선수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1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 우리카드전을 치른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1승(4패)만 따내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관심은 대체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은 지난 7일 "새 외국인 선수로 폴란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크리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의 외국인 선수 후보를 고려한 끝에 높이가 좋은 장신 날개 공격수 크리스를 교체할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는 올 시즌 V-리그 최장신 선수다. 신장이 210.2cm나 된다. 스탠딩 리치는 272cm에 달한다. 행정 절차도 모두 마쳤다. 크리스는 V-리그 출전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와 비자 발급 절차를 마무리했다.
OK저축은행 제공
OK저축은행은 1라운드도 지나지 않아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칼을 빼 들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마누엘 루코니를 데려왔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계속됐다. 루코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15세트를 뛰며 고작 29득점에 머물렀다.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전과 이달 2일 한국전력전에서는 고작 1득점씩만 기록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를 상위권에서 마치기 위해서 OK저축은행전 승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3승 2패 승점 8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들은 차차 한국 무대에 적응해 나가는 모양새다.
네덜란드 아포짓 스파이커 미시엘 아히는 5경기에서 119득점을 터뜨리며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뽑고 있다. 공격 성공률도 54.37%(리그 3위)로 최상위권이다.
특히 아히는 이번에 처음 한국 무대를 경험 중이지만 팀의 주장까지 맞게 됐다. 아히는 시즌 전 "감독님이 요청하셔서 주장을 맡게 됐다"면서도 "코트에서 선수들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뻐하는 우리카드 두 외국인 선수. KOVO 제공
이란 출신 아시아쿼터 공격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는 서브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알리는 현재까지 서브로 10득점을 뽑아냈고,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세트당 평균 0.476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알리의 진가는 지난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발휘됐다. 양 팀은 5세트에서도 9 대 9로 팽팽하게 맞서 있었는데, 서브 기회를 잡은 알리가 4연속 스파이크 서브를 삼성화재 코트에 꽂아 넣으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