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하윤기 줄이탈, 어깨 무거워진 이현중…"두경기 모두 이길 것"
호주서 뛰는 해외파, 3년 만의 농구대표팀 발탁
2m 장신에 슈팅력 겸비, 아시아컵 예선 활약 기대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남자농구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A조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이현중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에 80-94로 패하며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021.7.1/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남자 농구대표팀에서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의 역할이 더 커졌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현중도 의욕이 가득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인도네시아, 25일 호주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로 불러들여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앞서 호주와 1차전에서 졌던 한국은 2차전에선 태국에 승리하며 1승1패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각 조 2위가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어 3, 4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특히 이번 두 경기는 모두 홈에서 열리기에 꼭 잡아야한다.
그러나 팀 내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세대교체를 위해 대부분 20대 젊은 얼굴들로 구성됐으나 김종규(원주 DB), 문정현, 하윤기(수원 KT), 이정현(고양 소노)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진천선수촌 소집(15일)도 하기 전에 4명의 멤버가 바뀌면서 안 감독의 전략 구상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선수로는 이현중이 거론된다. 호주프로농구(NBL) 일라와라 소속의 이현중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해외파다.
이현중은 하윤기, 이정현 등 비슷한 또래 선수들이 KBL 무대에서 점차 성장할 때 미국 대학농구, 프로 하부 G리그, 호주, 일본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하며 맷집을 키웠다.
2m에 달하는 큰 키에 슈팅력까지 갖춰 해외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NBA에서 호주 리그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워드 이현중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직 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지만, 축구나 야구 등 타종목에 비해 국내 농국 저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 뛰는 자체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2022 아시아컵 예선과 2021년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현중은 오랜만에 국내 선수들과 뛸 생각에 기대감이 크다.
이현중은 대한농구협회를 통해 "(변)준형이형, (양)홍석이형, (이)승현이 형 등 여러 선수와 호흡을 맞출 생각을 하니 기쁘다"며 "당연히 이번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게 목표이자 각오"라고 말했다.
이현중은 삼일상고 졸업 후 곧바로 미국 NCAA 데이비슨대로 진학해 국내에서 뛴 기억이 없다. 이전에 나섰던 대표팀 경기는 모두 해외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모두 국내에서 열린다는 점이 이현중에게 새로운 동기부여로 다가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뛸 기회가 왔다. 많이 오셔서 저와 대표팀에 큰 힘을 주시길 바란다"며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