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치로와 또 나란히! 오타니, 세 번째 실버슬러거…트로피 수집 시작, 이제 '만장일치 MVP' 남았다
고라파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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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12:07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4홈런-59도루'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통산 세 번째 '실버슬러거'를 품에 안았다.
'MLB.com'은 13일(한국시각) 올 시즌 아메리칸-내셔널리그의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실버슬러거는 메이저리그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를 통해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파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타석에만 전념했다. 그리고 2021년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야구천재'가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타율 0.310 OPS 1.036의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의 성적을 바탕으로 전 세계 최초 50-50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득점(134점)-홈런(54홈런)-타점(130점)-출루율(0.390)-장타율(0.646)-OPS(1.036)-루타(411루타)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게다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또한 9.2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이는 실버슬러거 수상으로 이어졌다.
오타니의 실버슬러거는 지난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일본 '스포츠 호치'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커리어에서 한 번의 실버슬러거를 더 추가하게 될 경우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수상의 새역사를 작성하게 된다.
'MLB.com'은 "오타니는 2024년 팔꿈치 수술 회복 문제로 인해 투수로 나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모든 집중력은 타석에 있었다. 오타니는 한 시즌 50홈런(54개)을 치고 50도루(59개)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돼 세 번째 MVP를 수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역사상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내친김에 다시 한번 '최초'에 도전한다. 공격력 못지 않게 수비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지명타자 출신 MVP가 탄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같은 장벽을 깨부수기 직전이다. MVP 수상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며, 다시 한번 '만장일치'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실버슬러거에서는 LA 다저스에서 가장 많은 3명의 선수가 배출됐다. 오타니를 비롯해 올해 116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9홈런 75타점 75득점 16도루 타율 0.289 OPS 0.863의 성적을 남긴 무키 베츠가 개인 통산 7번째, 154경기에 나서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12도루 타율 0.272 OPS 0.840로 반등에 성공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번째 실버슬러거의 영예를 안았다. 다저스에서 3명의 선수가 실버슬러거를 받은 것은 올해가 최초였다.
▲ 실버슬러거 수상자
▲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2년 연속 3번째)
포수 -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2년 연속 2번째)
1루수 -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2년 연속 4번째)
2루수 -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첫 번째)
3루수 -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2번째)
유격수 -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2년 연속 4번째)
외야수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저스, 3번쨰), 잭슨 메릴, 주릭슨 프로파(이상 샌디에이고, 첫 번째)
유틸리티 - 무키 베츠(다저스, 3년 연속 7번째)
▲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 브렌트 루커(오클랜드, 첫 번째)
포수 -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5번째)
1루수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2번째)
2루수 - 호세 알투베(휴스턴, 7번째)
3루수 -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5번째)
유격수 -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첫 번째)
외야수 - 애런 저지(양키스, 4번째), 후안 소토(양키스 3년 연속 3번째),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첫 번째)
유틸리티 - 조쉬 스미스(텍사스,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