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1, 2위는 분홍vs노랑 싸움? 이변 불허의 양강, 흥국생명-현대건설
흥국생명 김연경-현대건설 양효진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제 흥국생명의 첫 패배는 어떤 팀에게 당할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됐다. 현대건설 역시 디펜딩챔피언의 조직력과 중원 전력의 안정세에 불이 붙으며 2강 구도를 만들었다.
요약하자면 지난 시즌의 재현이다. 두 팀의 선두 구도가 올 시즌 초반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7연승째다. 개막 이후 정관장전(11월12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3점짜리 승리다. 컵대회까지만 해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던 투트쿠가 압도적인 사이드 블로킹 능력을 앞세워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 공격력 역시 컵대회 때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고, 수비 감각 역시 외국인 선수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빠른 교체를 통해 팀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자원 아닐리스 피치 역시 활발한 움직임과 넘치는 에너지로 전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라운드 MVP 김연경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김연경은 19일 기준 누적득점 135점으로 전체 7위, 국내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공격평균성공률은 45.05%로 전체 1위, 오픈공격 성공률 41.75% 1위, 퀵오픈 성공률 50.83%으로 전체 2위 등 용병급의 활약을 꾸준히 선보이는 중이다.
가끔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지만, 경기와 라운드가 끝난 뒤 돌아보면 김연경이 만들어내는 기록과 결과는 언제나 인상적이다. 여기에 김연경의 대각에 나서는 정윤주와 김다은의 성장까지 더해졌다.
현대건설 역시 7연승이다. 여자부 개막전이었던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패한 이후로 절치부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7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시즌 개막 전부터 팀의 최대 무기로 손꼽혔던 조직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모마는 하이볼 처리를, 위파위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기술적인 공격을, 정지윤은 과감한 강타를 구사하며 각자의 색깔을 살려가고 있다. 양효진은 다소 불안했던 시즌 초반 폼을 대폭 끌어올렸고, 이다현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기세로 공격-블로킹 양면에서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 모두를 활용하는 김다인의 경기 운영과 뒤를 받치는 김연견의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핵심 교체 자원인 한미르-고예림-이영주의 좋은 경기력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적재적소에 투입돼 자신의 역할을 실수 없이 소화하며 알짜배기 자원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톱니바퀴가 모두 완벽하게 맞물리며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오는 24일 드디어 두 팀이 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의 맞대결 전에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만약 각각 해당 경기를 승리한 채로 일요일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이 경기는 2라운드의 단연 가장 주목받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의 경기는 24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오후 4시에 펼쳐진다.